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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우크라 방문…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송고시간2019-08-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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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분쟁, 양자협력 등 논의

"옛 소련 대기근 시 수백만 우크라이나인 아사, 학살로 인정 요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분쟁 상황과 양자 협력 문제 등을 두루 논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주요 무역 상대국임을 강조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돈바스 지역 상황도 논의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안보·국방 문제에서 이스라엘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또 이스라엘 측에 옛 소련 시절인 1932~33년 대기근으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아사한 '골로도모르'(일명 홀로도모르: 기근을 통한 학살)를 반인륜적 대량학살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 통치기에 발생한 골로도모르로 최대 1천20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숨졌다면서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인을 '인종청소'하려는 스탈린의 의도적 집단농장화 계획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집권기인 2006년 골로도모르를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대량학살로 규정하는 법률을 채택하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이를 인정받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1932~33년 당시 기근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소련의 다른 주요 곡물 생산지인 북(北)캅카스, 카자흐스탄, 서부 시베리아, 남부 우랄 등에서도 발생한 공통의 문제였다면서 이를 우크라이나인 대량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자 정치적 선전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관한 협정과 양국 수도에 첨단기술센터를 개설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을 이스라엘로 초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골로도모르를 대량학살로 인정할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러시아와의 관계 등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 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1년 당시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던 유대인의 절반에 해당하는 10만명이 나치 점령군에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진 키예프 서북부 '바비이 야르' 지역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기자회견 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타스=연합뉴스]

공동기자회견 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타스=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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