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영랑호 개발 놓고 환경단체 찬반 이견
송고시간2019-08-20 17:31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가 추진 중인 영랑호 개발을 놓고 지역의 환경단체 2곳이 이견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속초시가 추진 중인 영랑호 개발사업은 이용객의 생태적 접근성을 확대하고 관광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또 "이 사업은 영랑호 북부권 접근성을 개선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어 지역 균형 발전은 물론 생태관광객 유치 효과도 크다"라며 "구조물 재료도 철재 또는 시멘트가 아닌 천연목재여서 주변환경과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랑호는 규모가 큰 호수여서 생태관찰 목교와 수변 생태탐방로 데크는 새와 수달의 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적극적인 추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영랑호 개발에 반대하는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일 낸 성명을 통해 "생태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영랑호를 그대로 두라"고 요구했다.
이어 "목교를 설치하고자 하는 지점의 모래톱은 영랑호에 서식하거나 철새들이 간섭받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라며 "시는 생태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개발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연은 공존의 대상이지 우리가 소유하고 함부로 할 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영랑호에 부교를 포함한 생태탐방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온 속초시는 지난 6월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하는 등 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관광객 볼거리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산불피해를 본 영랑호의 치유를 위해 40억원을 들여 범바위∼화랑도체험장 구간 700m 생태탐방로 개설과 꼬모음식점∼영랑호 구간 60m 부교 설치, 수변공원, 전망데크 설치 등을 내년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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