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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유일 주민 김신열씨 21개월 만에 돌아왔다

송고시간2019-08-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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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지킴이' 남편 사망 후 가족 손잡고 첫 발걸음

(울릉=연합뉴스) 독도 유일 주민 김신열(81·가운데)씨가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서도 주민숙소에서 딸, 사위, 외손자, 손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씨 뒤에는 지난해 숨진 남편 김성도씨 사진이 걸려 있다. 2019.8.21 [울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릉=연합뉴스) 독도 유일 주민 김신열(81·가운데)씨가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서도 주민숙소에서 딸, 사위, 외손자, 손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씨 뒤에는 지난해 숨진 남편 김성도씨 사진이 걸려 있다. 2019.8.21 [울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릉=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독도 유일 주민인 김신열(81)씨가 독도로 돌아왔다.

21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김씨는 2017년 11월 독도에서 나간 뒤 21개월 만인 이달 19일 독도에 들어갔다.

김씨는 '독도 지킴이'로 유명한 남편 김성도씨가 지난해 10월 숨진 뒤 유일한 독도 주민이 됐다.

그는 그동안 울진에 있는 큰딸 집에서 생활해 왔다.

광복절인 이달 15일 이전 독도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기상 악화로 배가 뜨지 않아 19일에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김씨의 독도행에는 큰딸 김경화(49)씨와 사위 조병국(57)씨, 외손자, 친손녀가 동행했다.

그는 독도 서도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뒤 남편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1991년 남편과 함께 주소지를 독도로 옮기고 터전을 마련했다.

부부는 2003년 태풍으로 직접 지은 어민 숙소가 망가지자 독도를 떠나 울릉도 사위 집으로 옮겼다가 2006년 숙소와 부대시설 등이 복구되자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서도에는 전화가 없어 불편을 겪었으나 2006년 3월 처음으로 일반전화가 개통됐다.

김씨 부부는 같은 해 5월 지방선거 때 독도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돼 첫 투표를 한 이후 2017년 5월 19대 대통령선거 때 독도에서 거소투표하는 등 선거 때마다 현지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울릉군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정부예산을 포함해 15억원을 들여 독도 주민숙소를 고쳐 지었다.

전기·통신설비를 바꾸고 내외부를 전반적으로 손봤다.

울릉군은 고 김성도씨가 맡아온 독도 이장을 독도 유일 주민인 김신열씨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장이 되면 이장 수당을 받는다.

울릉읍사무소 관계자는 "유일한 독도 주민인 김씨가 이장을 맡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성도씨 사망 이후 독도에 살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졌으나 김씨가 독도로 돌아온 만큼 독도 주민 확대 논란도 사그라들 전망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김씨와 함께 들어간 가족은 곧 나오고 다른 가족이 다시 들어갈 예정"이라며 "김씨가 오래 독도에 머물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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