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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90년대도 지금도 감정과 고민은 비슷하죠"

송고시간2019-08-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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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감성 자극하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주연

김고은
김고은

[CGV아트하우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첫사랑', '청춘'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배우 김고은(28)이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자신과 꼭 맞는 역할을 연기했다.

10년 넘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인연의 끈을 이어온 두 남녀의 사연을 그리는 이 영화에서 김고은은 사랑하고 동시에 좌절하면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 미수를 연기한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고은은 "영화 자체는 일상에 가까운, 흘러가는 이야기이고, 두드러지는 큰 사건도 없는데 그 안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미수와 현우(정해인)의 연애 감정도 공감됐고, 극 중에서 미수가 '내가 못나면 다 후져 보여'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제가 느껴봤던 감정이기도 해요. 나만 못난 것이 억울하고 다 나쁘게 보고 싶은 그런 심술이죠. 누구나 그런 기분은 느껴봤을 것 같아요. 그런 말을 하는 미수가 멋져 보이기도 했고요."

계속 엇갈리는 두 남녀에 대해서는 "답답했는데, 또 깊게 생각하면 그들의 그때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웃었다.

'유열의 음악앨범'
'유열의 음악앨범'

[CGV아트하우스 제공]

영화는 90년대를 재현해내며 복고 감성을 자극한다. 1991년생인 김고은은 "그 시대라고 해서 특별하게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 시대에도 감성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이가 주는 감정과 고민은 일맥상통한다고요. 다만 그 시대에는 조금 더 천천히 가는 느낌은 있었죠."

그는 "손편지 쓰는 것도 좋아하고, 김동률, 이적, 루시드폴, 넬 음악을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데뷔작 '은교'의 감독이기도 한 정지우 감독과 이번 영화에서 재회했다. 그만큼 김고은에게는 특별한 인연이다.

"'은교'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감독님께 모든 것을 다 기대고 저는 연기만 신경 썼을 정도였죠. 이후 6년 동안 연기 활동하면서 저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고, 이번에는 감독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죠. 감독님은 디렉션을 주실 때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대신 테두리를 말하는 편이어서 '은교' 때는 그게 참 감사했어요. 이번에는(디렉션을) 이해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싶었어요."

그는 "감독님이 처음 '유열의 음악앨범' 초고를 주면서 '김고은의 이 시기, 이 기운을 담고 싶다'고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유열의 음악앨범'
'유열의 음악앨범'

[CGV아트하우스 제공]

데뷔 이후 영화 '차이나타운'(2015), '협녀, 칼의 기억'(2015), '계춘할망'(2016), '변산'(2018)과 드라마 '치즈인더트랩'(2016), '도깨비'(2016~2017) 등에서 활약한 그는 "미수처럼 무너지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도깨비' 이후였는데, 제가 작아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존감이 무너졌죠. 어떻게 다시 쌓아 올려야 되는지 방법을 몰라서 6개월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고, 너무 나를 몰아쳤나 싶어서 위로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극복해나갔어요."

김고은은 김은숙 작가의 새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와 영화 '영웅'을 준비 중이다. '영웅'은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하는 작품이다.

"제 분량이 크지는 않은데, 솔로곡이 세 곡이나 되고 난도가 정말 높아요. 보컬 훈련도 하고 녹음도 하는데 노래가 정말 안 되더라고요. 노래방에서는 잘 부르는데…. 득음할 것 같아요. (웃음)"

김고은
김고은

[CGV아트하우스 제공]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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