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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조국, 딸 행태 보며 무슨 생각했나"

송고시간2019-08-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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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호 교수, 작심 비판…"3학점 듣고 800만원 장학금"

조국 딸, 환경대학원 한 학기 다니고 휴학…이듬해 의전원 입학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서울대 환경대학원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한 학기 동안 다닌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원장이 조 후보자와 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 딸은)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8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꼴이 됐다"며 "조국 교수에게 딸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는 2014년 3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한 학기를 다니고, 2학기 개강 한달 뒤인 10월 대학에 질병 휴학계를 제출한 뒤 복학하지 않고 이듬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조씨는 서울대 대학원 재학 기간 대학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으로부터 401만원씩 총 2회 장학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장은 "통상 입학 후 1년 동안 한 학기 서너 과목을 듣는 환경대학원에서 이 학생(조 후보자의 딸)은 첫 학기에 3학점짜리 한 과목을 들었다"며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준비할 시간을 가지려 했을 거라 짐작한다"고 적었다.

홍 원장은 "대신 2학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이 학생은 2학기에도 동창회 장학금을 받았다"며 "장학금 수령 후 2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학전문대학원 합격통지서를 받고 휴학했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환경대학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 가는 정거장이었다"며 "당시 지원자 네 명 중 세 명이 탈락했는데, 이는 합법·불법의 문제가 아닌 윤리와 배려, 책임성 같은 가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조 후보자를 향해 "자신의 직장에 딸이 입학 원서를 내는데, 설마 지원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조국 교수가 집에서 자식을 이렇게 가르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조 교수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은 게시 3시간 만에 1천400여회 공감됐고, 300여회 이상 공유됐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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