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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월드컵 앞둔 김상식 감독 "'뛰는 농구'로 세계에 도전장"

송고시간2019-08-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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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아르헨, 러시아와 한조…"랭킹 낮은 나이지리아, 오히려 가장 강팀"

"키뿐만 아니라 기술, 속도도 열세…흐름 탄다면 기대 이상 결과 나올 수도"

한국 농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
한국 농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

[촬영 박재현]

(인천=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키도 큰데 속도와 기술도 좋아요. 말 그대로 약점을 찾기가 힘드네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을 앞둔 한국 대표팀 김상식 감독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김상식 감독을 만났다.

농구 월드컵 이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현대모비스 4개국 초청 친선대회를 앞둔 김 감독은 슈팅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유심히 지켜봤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4개국 대회에서는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와 차례로 맞붙는다.

리투아니아와 체코에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스타들이 포진해있다.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와 요나스 발란슈나스(멤피스)가 리투아니아의 골 밑을 지키고, 장신 가드 토마시 사토란스키(시카고)는 체코의 '돌격대장'을 맡는다.

김 감독은 "대회에서 만날 팀보다 평가전에서 맞붙는 상대들이 더 강하다"며 "본 대회 전에 선수들의 사기가 꺾이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의 지시를 듣는 한국 선수들
김상식 감독의 지시를 듣는 한국 선수들

[촬영 박재현]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B조 4개국 중 '최약체'다.

아르헨티나는 '에이스' 마누 지노빌리가 은퇴한 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높은 FIBA 랭킹(5위)이 증명하듯 여전히 세계무대에서 손꼽히는 강호다.

러시아(10위) 역시 티모페이 모즈고프를 비롯한 주축 선수 5∼6명이 월드컵 출전 명단에서 빠졌지만,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스쿼드에 다수 포진해있다.

나이지리아(33위)는 B조에서 한국(32위)보다 유일하게 FIBA 랭킹이 낮다.

하지만 알 파루크 아미누(올랜도), 조시 오코기(미네소타) 등 현역 NBA 선수들이 속해있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김 감독도 나이지리아를 B조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뽑았다.

그는 "오코기와 아미누 외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며 "아마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농구 파이팅!'
'대한민국 농구 파이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트로피투어 및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규, 이승현, 최준용, 라건아, 정효근, 강상재, 조상현 코치, 양희종, 이대성, 박찬희, 허훈, 김선형, 이정현, 김상식 감독. 2019.7.29 hama@yna.co.kr

이번 월드컵은 2020년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을 겸해 치러진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국가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올림픽 티켓을 따내기는 쉽지 않다. '1승 상대'로 볼만한 나라도 찾기가 힘들다.

김상식 감독의 고민도 깊었다.

그는 "일단 키에서부터 열세"라며 "아마도 월드컵에 나가는 32개국 중 한국팀 평균 신장이 가장 작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김종규(207㎝)를 제외하고는 장신이 없다. 모든 선수가 200㎝를 아슬아슬하게 넘거나 그 이하다. 최단신 허훈은 181㎝다.

다른 나라에는 가드진에도 200㎝를 넘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210㎝ 이상인 빅맨도 즐비하다.

키가 큰 상대는 기술과 스피드의 우위로 상대해야 하지만, 외국 선수들은 기술도 속도도 한국에 밀리지 않는다.

김 감독도 "약점을 찾기가 힘들 만큼 한명 한명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상대를 평가했다.

이어 "결국 우리의 돌파구는 '뛰는 농구'"라며 "실력의 차이가 큰 만큼 상대보다 많이, 빨리 움직여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도전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과도한 목표를 세우면 무리하다가 제 경기력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며 "도전자의 마음으로 차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를 치르다 보면 분명 우리 쪽으로 흐름이 넘어올 때가 있을 것"이라며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려 분위기를 탄다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은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에서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 후, 29일 '결전지'인 중국 우한으로 출국한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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