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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IT·가전 트렌드 엿본다"…'IFA 2019' 5대 관전 포인트는

송고시간2019-08-2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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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대결·중국 '대세론'·기조연설·스마트기술·신제품 경쟁 주목

내달 6∼11일 獨베를린 개최…16만㎡ 전시장에 1천800여개 업체 참가

'IFA 2019'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IFA 2019'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전세계 IT·가전 업계의 '미래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첨단 기술의 향연이 다음달 독일에서 펼쳐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9'가 다음달 6일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엿새 일정으로 개막한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IT·가전 전시회로 꼽히는 행사로, 특히 일반인도 비교적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전세계 50여개국에서 1천800여개 기업 및 관련 단체가 참가해 16만여㎡에 달하는 대규모 전시공간에서 미래를 선도할 기술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LG전자 스마트씽큐 전시장
LG전자 스마트씽큐 전시장

[LG전자 제공]

◇ AI·IoT·5G가 이끄는 '스마트 혁명' = 최근 몇년간 IFA 무대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Smart Home)'이 최대 '화두'였다.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각종 주방가전이 무선인터넷(WiFi)으로 연결돼 음성명령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은 최근 몇년새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이에 더해 5G 이동통신의 '스마트시티'도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최신 스마트 가전을 대거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첨단기술 분야의 석학과 기술자들이 참석해 새 기술이 열어갈 미래상을 조망하는 부대 행사인 'IFA+ 서밋'도 올해 '데이터이즘의 부상(The Rise of Dataism)'이라는 주제로 스마트 연결성과 블록체인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IoT 기술 기반의 '패밀리허브', LG전자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씽큐'와 연결되는 첨단 가전제품을 각각 선보이며 '글로벌 대표' 가전 브랜드의 위상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 소개하는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빅스비' 소개하는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삼성·LG '질주'에 일본은 '행사 후원'으로 응수 = 이번 행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최근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국간 '자존심 대결'도 주목된다.

글로벌 TV, 가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한 '코리아 브랜드'가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옛 강자'였던 일본을 추격권 밖으로 멀찍이 밀어낸 상태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번 행사의 참가업체 숫자만 봐도 한국(89개)이 일본(25개)의 3.6배 수준에 달하고, 최근 몇년간 일본은 TV 분야 외에는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미 승부는 갈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일본은 올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주최 측이 주요 부대 행사 가운데 하나인 'IFA 넥스트(NEXT)'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글로벌 혁신 파트너'의 첫번째 파트너 국가로 일본이 선정된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IFA 넥스트는 연구기관, 대학 등이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동시에 전세계 스타트업이 참여해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로, 일본은 일찌감치 이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IFA 2019'의 부대 행사인 'IFA 넥스트'의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된 일본.
'IFA 2019'의 부대 행사인 'IFA 넥스트'의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된 일본.

[출처 = IFA 공식 웹사이트]

◇ 참가 업체·단체 10개 중 4개 이상이 중국 = 'IFA 2019'에는 전세계 52개국에서 1천840여개 기업 및 관련 단체가 참가 신청을 했다. 이 가운데 40%가 넘는 780여개가 중국 업체다.

전세계 가전 기술을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이나 중국과 함께 이른바 'G2(주요 2개국)'로 일컬어지는 미국의 참가 기업이 각각 90개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화웨이, 샤오미, TCL 등은 이미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넘어서 세계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혔으며, 특히 지금까지는 저가 시장을 주로 겨냥했으나 이제 프리미엄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자본력과 자국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을 토대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구축해온 가전 시장의 '아성'을 넘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가전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7년 이후 3년째 IFA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중국 화웨이 전시장
중국 화웨이 전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조연설을 들으면 흐름이 보인다 = IFA의 기조연설은 다음해 전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IFA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기조연설자는 화웨이의 리처드 위(余承東) 소비자부문 CEO를 비롯해 미국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 미국 실시간 스트리밍 업체인 로쿠(ROKU)의 앤서니 우즈 창립자 겸 CEO, 터키 가전업체 아르첼릭(Arcelik)의 하칸 부르글루 CEO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역시 리처드 위 CEO다. 지난 2017년과 지난해에도 기조연설자 명단에 올랐으나 올해 처음 '오프닝 기조연설자'가 된 그는 AI, 5세대(5G) 이동통신, IoT, 스마트 기기와 관련한 화웨이의 미래 전략에 대해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의 아몬 사장은 올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상용화가 시작된 5G 이동통신이 모바일 산업과 글로벌 경제를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지에 대한 견해를 내놓을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IFA 2019'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IFA 2019'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출처 = IFA 공식 웹사이트]

◇ 신제품 경쟁·6조원대 계약 = 매년 IFA에서 최대 관심사는 어떤 기업이 어떤 '깜짝 신제품'을 내놓을까 하는 것이다.

지난 2017년 IFA에서는 LG전자가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을 선보였고,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AI 연산장치가 내장된 고성능 모바일 칩세트 '기린 97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8K QLED TV 신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도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소니 등은 물론 델, 핏빗, 파나소닉, 노키아 등이 '신무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IFA에는 24만5천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계약 금액만 47억유로(약 6조원)에 달했다. 전시행사인 동시에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계약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진다는 얘기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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