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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나래학교 개교…서울서 17년만에 공립특수학교 문 열어

송고시간2019-08-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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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학생 66명 '배움터'…주민 반대 적어 설립과정 빠르게 진행

서진학교는 개교 내년으로 연기…동진학교는 부지도 확정 못 해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들어서는 서울나래학교 조감도. [서울시교육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들어서는 서울나래학교 조감도. [서울시교육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에 17년 만에 공립 장애인 특수학교가 문 연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초구 서울나래학교가 새 학기가 시작하는 다음 달 1일 개교한다고 25일 밝혔다. 1일이 일요일이어서 학생들은 이튿날부터 등교한다.

새 학기 나래학교에는 지체장애학생 66명(순회학급 포함 27학급)이 다닌다.

나래학교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과정 졸업 후에 다니는 직업교육 과정인 전공과를 포함해 35학급(순회학급 포함)까지 운영할 수 있어 향후 학생이 약 14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 공립특수학교가 문 열기는 2002년 3월 종로구 서울경운학교가 개교한 이후 17년 6개월여만이다.

나래학교는 2016년 11월 설립계획 행정예고가 이뤄진 뒤 약 2년 10개월 만에 문을 열고 학생을 맞이한다. 특수학교치고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설립과정이 진행됐다는 평가가 교육청 내부에서 나온다.

나래학교는 다른 특수학교에 견줘 주변 거주민이 비교적 적어 학교설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나래학교가 아무 어려움 없이 건설된 것은 아니다. 인근 염곡마을 주민들이 학교설립 반대급부로 마을을 '제1종전용주거지역'에서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이 종상향이 이뤄지면 건물 층수 제한이 '2층 이하'에서 '4층 이하'로 완화된다.

염곡마을 주민들은 작년 8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주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종상향이 어렵다는 설명을 듣고 요구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종상향 대신 마을에 북카페를 지어주기로 하고 서울시·서초구청과 협의 중이다.

작년 3월 열린 나래학교 설립 민관협의체 회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3월 열린 나래학교 설립 민관협의체 회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른 특수학교는 나래학교보다 더한 곡절을 거쳤거나 겪고 있다.

교육청이 2013년 11월부터 설립을 추진해온 강서구 서진학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학교 부지에 국립한방병원을 짓자고 공약하고 상당수 주민이 이에 동조하면서 주민 반대가 거셌다.

결국 서진학교는 2017년 9월 주민설명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학교설립을 호소하고, 그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으로 님비(NIMBY)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진 뒤에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애초 서진학교는 올해 3월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내진보강설계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개교가 6개월 연기됐다. 여기에 일부 주민이 공사 관련 민원을 반복해서 제기해 공사가 지연된 영향으로 서진학교 개교일은 내년 3월 1일로 또 미뤄졌다.

중랑구 동진학교는 나래·서진학교보다 앞서 2012년 설립계획이 수립됐으나 아직 부지도 못 정하고 있다.

교육청이 올해 3월 신내동 313번지와 314번지로 부지를 정하고 땅 주인들에게 동의도 받았으나 중랑구청이 인근 700-1번지에 학교를 지으라고 요구하고 나서면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신내동 313·314번지와 700-1번지는 모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학교를 건설하려면 구청이 그린벨트 해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중랑구청은 지역개발을 위해 동진학교 부지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청이 대체부지로 제시한 곳은 간선도로에 접해 소음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외지고 연결 도로도 없어 교육청이 난색을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진학교는 내년 3월 예정대로 개교할 수 있다"면서 "동진학교와 관련해서는 중랑구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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