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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反송환법 집회 열려…평화시위로 끝날지 주목

송고시간2019-08-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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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열흘 만에 화염병·최루탄 등장 '평화 기조' 깨져

경찰 가족들,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 촉구 집회 눈길

25일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
25일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

로이터통신=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25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집회가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열렸다.

전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평화시위' 기조를 다시 정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카이청 지역에 있는 카이청 운동장에서는 오후 2시 30분부터 시민 수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렸다.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들고 모여든 이들은 오후 3시 무렵 집회가 끝난 후 예정대로 카이퐁 공원까지 행진하면서 "홍콩인들 힘내라", "5대 요구 하나도 빠뜨릴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홍콩지하철공사는 이날 콰이퐁 역, 췬완 역 등 집회가 열린 카이청 운동장 주변의 지하철역을 오후 1시 30분부터 폐쇄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홍콩 도심인 에딘버그 광장에서는 경찰 가족 수백 명이 모여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과 시위대의 폭력 등을 조사할 독립된 위원회 구성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집회 후 행정장관 집무실까지 행진하면서 "경찰을 시민에게 돌려보내라", "정치적 위기는 정치적 수단으로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카이청 시위가 행진 후 평화롭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다.

지난 12∼13일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로 1천 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결항하는 '항공대란'이 발생하자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큰 비난을 받았고, 이에 14일부터 23일부터 열흘간 평화시위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날 쿤통 지역에서 열린 집회와 행진이 끝나자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고, 그 과정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다시 등장해 열흘 동안 이어졌던 평화시위 기조가 무너졌다.

전날 시위로 10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시위에 참여한 남성 1명은 왼쪽 눈에 고무탄을 맞아 피를 흘리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불법 집회,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29명을 체포했다. 이들의 연령은 17세에서 52세까지 다양했다.

이날 카이청 시위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평화시위 기조를 다시 정착 시켜 송환법 시위 정국이 다소 안정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과 시위대의 극렬한 충돌이 재연될 경우 시위 정국은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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