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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심석' 사용 금관가야 왕실사찰 추정 건물터 첫 발견

송고시간2019-08-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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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황동 유적 인근서…적심 갖춘 가야시대 건물지 최초 확인

'적심' 갖춘 가야시대 건물지 첫 확인
'적심' 갖춘 가야시대 건물지 첫 확인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금관가야 왕성으로 추정되는 김해시내 봉황토성 안에서 적심석(積心石)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야시대 건물지가 처음 발견됐다.

이 건물은 높이 약 20m이며 여러 층의 탑형으로 지어진 사찰이거나 왕실 종묘와 관련된 건물로 추정된다.

김해시는 봉황동 303-7 일원 매장문화재 발굴현장에서 가야시대 목탑지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지역을 발굴조사한 한반도문화재연구원은 최근 확인한 건물지 조성시기와 성격 등을 검토하기 위한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건물지는 초석 하부를 지탱하기 위한 적심석이 사용됐다.

평면 형태는 정사각형으로 네 개의 기둥을 가진 중심부를 마련하고 이를 둘러싼 외부공간인 퇴칸[退間]을 둔 형태다.

퇴칸은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규모는 길이 10m, 너비 10m 정도로 추정됐다.

적심석은 건물 기초가 될 큰 돌을 먼저 땅에 박고 그 주위에 기초가 안정되도록 잔돌을 채워넣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가야시대 건물로는 구덩이를 먼저 파고 거기에 기둥을 박아 기초로 삼은 수혈식이나 나무 기둥 위에 지은 고상가옥 등은 있었지만 적심석을 사용한 건물터는 처음 발견됐다.

한반도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일부 미조사 지역이 남아있고, 건물지 서편은 조사경계 밖으로 연장되고 있어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건물지 중심부에 사용된 적심의 규모가 지름 180㎝, 깊이 100㎝에 이르는 점으로 보아 크고 높은 기둥을 세운 것으로 판단되며, 중심부 건물은 목탑지에서 확인되는 사천주(四天柱)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조사지역은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 동쪽에 위치하며 건물지 서쪽 경계를 이루는 소방도로 개설시 가야시대 토성지 일부가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확인된 건물지는 금관가야 왕성으로 추정되는 봉황토성 안에서 확인된 최초의 가야시대 적심건물지, 탑형 또는 왕실 종묘 관련 건물지로 추정됐다.

이로써 삼국유사 기록을 바탕으로 왕후사, 호계사 등 가야사찰 실체 규명을 위해 노력해 온 가야사 복원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김해시는 기대했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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