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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적인 사람이 장수한다"

송고시간2019-08-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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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스턴의대 등 연구진 보고서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생각과 태도가 낙천적일수록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장 낙천적인 사람이 85세까지 장수할 가능성은 가장 덜 낙천적인 사람보다 최고 70% 높은 것으로 나와 주목된다.

이 연구는 미국 보스턴대 의대(BUSM), 보스턴 헬스케어 시스템 산하 국립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연구센터, 하버드대 공중 보건 대학원 등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했고, 보고서는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된 보도자료(링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여성 6만9천744명, 남성 1천4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건강에 영향을 주는 습관(다이어트·흡연·음주 등)과 함께 어느 정도 낙천적인지를 조사해 분석했다. 추적 기간은 여성이 10년, 남성이 30년이었다.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분류된 남성과 여성은 가장 덜 낙관적인 그룹보다 평균 11~15%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낙관적인 그룹이 85세까지 생존할 가능성은 가장 덜 낙관적인 그룹보다 50~70% 높았다.

이런 결과는, 피험자들의 연령, 인구통계학적 요소(교육적 성취·만성 질환·우울증), 건강 관련 행동(음주·운동·다이어트·의료기관 방문) 등을 모두 고려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서 '낙관주의(Optimism)'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일반적 기대 또는 중요한 결과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 장래가 밝다고 보는 믿음 등을 말한다.

보고서의 교신저자를 맡은 BUSM의 레위나 리 정신의학 부교수는 "낙관주의가 수명 연장의 잠재력을 지닌 심리적 자산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뚜렷하게 공중 보건과 관련이 있다"라면서 "흥미로운 사실은, 간단한 기술과 치료만 써도 낙관주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연구는, 낙관적인 사람이 감정과 행동을 조절해 스트레스 요인과 어려운 처지를 더 잘 극복한다고 보고했다. 낙관적일수록 건강에 좋은 습관을 길러, 운동을 많이 하고 흡연을 줄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낙관주의가 어떻게 장수에 도움을 주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보고서의 수석저자인 하버드대 공중 보건 대학원의 프란 그로츠타인 전염병학 교수는 "낙관주의가 수명을 늘리는 이유를 밝히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 "하지만 낙관주의와 건강이 연관돼 있다는 건 갈수록 확실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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