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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집 장롱속 현금 3억원 중 절반 증발에 전북경찰청장 '곤혹'

송고시간2019-08-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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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인테리어 비용 설명에도 자금 출처·용처 궁금증 확산

5만원 지폐
5만원 지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익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의 처지가 곤혹스럽다.

지난 23일 친형(72)이 사는 익산시 한 아파트 장롱 속 가방에 보관하던 3억원 중 절반인 1억5천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조 청장 자신까지 함께 주목받고 있어서다.

세간의 관심은 일반인이 왜 3억원이라는 큰돈을 금융기관에 맡기지 않고 현금다발로 가방에 넣어 집 장롱 안에 허술하게 보관하였는지와 그 용처가 어디였는지에 쏠린다.

경찰은 가방에 있던 돈은 모두 오만원권 다발이었다고 확인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주거 중인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대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파트 인테리어 시공 비용으로 3억원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시공 비용을 현금으로 치르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자금 출처와 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하고 있다.

전북지역 시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데 보통 평당 100만∼150만원이 든다. 피해자 조씨의 아파트가 50평형대라고 해도 총금액이 8천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한다고 해도 1억원을 초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시공업자는 "큰 비용이 들어가는 싱크대나 섀시, 바닥재를 고급으로 선택해도 인테리어 비용이 1억원을 넘기는 쉽지 않다"며 "인테리어에 3억원을 쓰는 사람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그러려면 새 아파트를 사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시공업자들은 수천만 원의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가방에 든 현금 3억원 중 1억5천만원만 사라진 점 역시 의문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절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 발생 전에 아파트를 드나든 인물 1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조씨는 4형제 가운데 장남이고, 조 청장은 셋째다. 둘째는 공기관 임원으로 있으며, 넷째는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최근까지도 건설업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5일 부임한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은 입장이 난처해 보인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조 청장도 친형의 집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굉장히 난감해하고 있다"며 "청장의 개인적인 가족사라 해줄 말이 없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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