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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주센터서 폭발 흔적…위성 발사 또 실패한 듯"

송고시간2019-08-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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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월 이어 또 실패 분석…이란 "위성은 안전하게 보관"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이란 우주센터의 로켓 발사대에서 29일(현지시간) 위성 탑재 로켓의 폭발 흔적이 관측돼, 올해만 세 번째 위성 발사 실험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30일 전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북동부 셈난주의 이맘 호메이니 국립우주센터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의 정보통신부 장관은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발사 예정이었던 인공위성이 연구실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와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 이미지에는 우주센터의 로켓 발사대 위로 검은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과 새까맣게 그을린 로켓 잔해, 발사 기둥 등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며칠 전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발사대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었으나 29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발사대의 절반이 타버린 모습이 관측됐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슈멀러 선임 연구원은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폭발이 있었고 그곳에 있었던 것들의 그을린 잔해라는 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P통신에 로켓이 점화 도중 또는 발사 직후 폭발했을 수 있다면서, 발사대에 붙은 불을 끄려고 뿌린 듯한 물의 흔적을 인근에 주차된 차들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29일(현지시간) 이란의 인공위성 로켓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위성 이미지 모습. Maxar Technologies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이달 29일(현지시간) 이란의 인공위성 로켓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위성 이미지 모습. Maxar Technologies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목표로 인공위성 발사 실험을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란은 원격탐사·통신용 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모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올해 안으로 원격탐사용 2기, 통신용 1기 등 위성 3기를 더 발사할 계획이라고 AP통신에 밝히기도 했다.

통신용 위성인 나히드-1(Nahid-1)은 낮은 궤도로 2개월 반 동안 우주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흐로미 장관은 이달 13일 이 위성을 곧 국방부에 인도할 것이라고 말해 발사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자흐로미 장관은 로켓 폭발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위성을 궤도에 올리려는 시도가 세 번째로 실패했다는 뉴스가 있는데 나히드-1은 연구실에 안전하게 있다. 기자들이 연구실에 온다면 위성을 볼 수 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AP통신은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앞서 올해 1월과 2월에도 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2월에는 폭발 사고로 연구원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29일 오전 국영 IRNA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의 위성 활동은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서방 언론의 의혹 제기를 반박한 뒤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곧바로 좋은 소식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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