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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교양수업 만든 경희대…"생명과 공존하는 삶 배우길"

송고시간2019-09-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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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
김주환기자

유기동물·실험동물·가축 살처분 등 다양한 동물권 문제 발표·토론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반려동물과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한 대학이 동물권 관련 쟁점을 배우고 토론하는 이색 강의를 개설했다.

경희대는 교양학부인 후마니타스칼리지에 '반려동물과 동물권' 강의를 개설해 오는 2학기부터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강의계획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강의 전반부에는 올바른 반려동물 기르기, 실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동물 행동 교정 방법 등을 배운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유기동물, 가축과 살처분, 동물원 내 동물, 실험동물 등 동물권과 관련한 여러 문제에 대해 발표하고 조별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반려동물과 동물권' 강의는 학생들이 신설을 원하는 교양 강좌를 스스로 설문 조사해 학교에 요청하면 검토를 거쳐 강좌를 마련하는 '배움학점제'로 개설됐다.

경희대 관계자는 "그간 동물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은 많았지만,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교양 강의로 동물권 관련 수업을 개설한 경우는 드물었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앞으로도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의를 맡은 박종무 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은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해 보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최근 이슈가 된 개고기 식용 문제, 모 동물보호 단체의 구조동물 안락사 논쟁 등도 토론 주제로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KARA) 이사이기도 한 박 원장은 "강의에서 다루는 동물들은 인간에 의해 이용되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받는 동물들"이라며 "이는 생태계 파괴·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인간뿐 아니라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배워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의를 맡은 박종무 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
강의를 맡은 박종무 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

[경희대 제공]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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