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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청문회 개최' 한국당에 공넘기기…"曺임명 여론흐름 바뀌어"(종합2보)

송고시간2019-09-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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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 기자
차지연기자

기자간담회 계기로 '조국 임명 찬반여론' 변화 기류 있다고 판단

"언론, 무슨 말 해도 안 듣는다…검찰, 오이밭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인영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인영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서혜림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청와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오는 6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다시 요청한 데 대해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는 야당의 태도에 달렸다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으로 "여야가 그간 협상을 하며 청문회를 위해 필요한 여러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국회에 주어진 권한 내에서 후보자 검증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청문회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도 국회 청문회장이 아닌 밖에서 의혹 던지기를 계속하기보다는 국회의 권한이 본래적 목적에 합당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은 청문회를 6일 전에 하라는 의미"라며 "당내에서는 청문회를 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면 야당을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한국당도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해 청문회가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조 후보자 임명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6일까지 지켜본 뒤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사이에 여론이 악화하거나 새로운 문제가 등장한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임명하게 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조국 후보자 청문보고서 6일까지 재송부' 요청
문 대통령 '조국 후보자 청문보고서 6일까지 재송부' 요청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일 오후 서울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 인사청문 대상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며 "문 대통령은 오는 6일까지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seephoto@yna.co.kr

민주당은 야당과 '6일 전 청문회'에 합의에 실패해 결국 국회 청문회를 열지 못하더라도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가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후보자의 시간을 사용했고, 많은 의혹과 관련해 소상히 해명했다"며 "민주당은 적지 않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어제 기자간담회가 임명 강행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다. 조 후보자가 팩트와 진실 규명 여부를 떠나 품위 있게 해명하는 느낌을 줬다"며 "지금 임명을 통해 이 국면을 끊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를 지켜보며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내부적으로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여론은 줄어들고 찬성하는 여론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 중이다.

특히 기자간담회를 직접 지켜본 국민 중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런 내용이 조만간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수치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언론과 검찰에 대한 성토도 잇달아 내놨다.

권칠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자간담회를 비판적으로 보도한 일부 신문 헤드라인 사진을 올린 뒤 "도대체 어제 기자회견 때 뭘 들었는지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며 "하긴 기자회견 현장에서도 같은 질문을 수차례 반복했으니 새로운 건 없다. 무슨 말을 해도 안 듣는다는 사실"이라고 썼다.

최민희 전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악몽이 떠오른다. 지금 거의 '조진요' 수준"이라며 "민주당 지지층 중 40대 비판적인 분들이 간담회를 보고 '정말 대단하다. 저런 쓰레기 같은 질문이 쏟아지는데도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품격 있게 답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 글로 "문제는 검찰의 수사다. 오늘 아침 모 매체에 또 수사 진행 상황이 흘러나갔다"며 "검찰이 자꾸 수사 진행 상황을 언론에 흘리는 건, 이 개혁의 실행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 아무리 갓끈을 고쳐매야겠어도, 오이밭에서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문 답변하는 조국
질문 답변하는 조국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청문회가 아닌 기자간담회라는 '형식'을 놓고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기자들이 자료를 제출받아 확인을 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나온 의혹만으로 후보자 답변을 듣는 것밖에 안 되니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 초선 의원도 "의미가 있었으나 한계도 있었다. 여야의 '신뢰 제로'가 만들어낸 상황"이라며 "청문회 역사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은 하나의 오점이다. 불가피한 간담회였으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정치사 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수도권 지역 의원은 "사실 간담회를 한다는 이야기에 '뜨악'했다. 그 결정이 의원들에게까지는 전달이 안 돼 늦게 알았다"며 "민주당이 조 후보자와 너무 엮여버려 '리스크'가 커졌다"고 우려했다.

與 '청문회 개최' 한국당에 공넘기기…"曺임명 여론흐름 바뀌어"(종합2보) - 4

문 대통령 '조국 청문보고서 6일까지 재송부' 국회에 요청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MRpWQFteEW8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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