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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특검·국조' 꺼내며 강공모드…원내외 투쟁전략 고심

송고시간2019-09-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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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총력대처" "중대결심" 다짐…아직 뾰족한 방안 찾지못한 듯

"정권 단두대" "정권명줄 끊어" 초강경발언…"文대통령 하야운동" 주장도

황교안 대표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이 현실화할 경우에 대비한 원내·외 대여투쟁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인 오는 6일까지는 일단 인사청문회 개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 후보자 임명 저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6일을 넘겨 조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한 상태다.

황교안 대표는 4일 당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끝내 조국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총력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임명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임명을 강행할 때 한국당으로서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조 후보자 임명 강행 시 강력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이 펼쳐지는 정기국회는 사실상 '야당의 무대'라고 할 수 있으므로 정기국회 보이콧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이다.

나 원내대표 역시 "이 정권의 실정을 밝히기 위해 국회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분노 수위에 따라 장외집회 수위를 달리하고, 장내에서는 법상 쓸 수 있는 카드를 조합해 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장외에는 오는 7일 광화문에서 4차 대규모 집회를 열어 조 후보자 임명의 부당성을 알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투쟁 동력을 확보하고 문재인 정권 심판 여론의 불씨까지 지펴가겠다는 것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앞으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거나 지역별 집회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원내에서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조 후보자와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자리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이 이어진다"며 "사실상 대여 공세의 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나 특검 추진 등을 통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조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곧바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당 일각에서 거론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게이트로 흐르기 때문에 국정조사는 불가피하다"며 "또한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앉으면 검찰의 공정한 수사가 어렵기 때문에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중대 결심'이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20대 국회 종료 선언, 의원직 총사퇴, 단식 농성 등의 카드를 꺼내 드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한국당은 아직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한 핵심관계자는 "중대 결심이 어떤 것이 될지는 현 단계에서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한국당이 전체 정국을 뒤흔들 '한 방'을 내놓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최고-중진 연석회의 참석하는 황교안 대표
최고-중진 연석회의 참석하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2019.9.4 kjhpress@yna.co.kr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당은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여권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 정권의 단두대"라고 했고,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6일'을 청문보고서 재송부 시한으로 정한 데 대해 "정권의 명줄을 끊는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김무성 의원은 "제왕적 문재인 정권의 몰락이 다가오고 있다"고 비판했고, 주호영 의원은 "하늘이 벌을 내릴 때는 악을 모아 채워서 한 번에 엄벌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다른 야권세력과 연계해 문 대통령 퇴진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결성을 제안한다. 10월 3일 광화문 광장 문재인 하야 촉구 투쟁이 제1차 현장이 될 것"이라며 "(보수)정당, 사회단체들은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대의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장학금을 준 서울대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가 2014년 장학금 관련 서류를 폐기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악회가 그간 '보존 기한 5년이 지나 서류를 폐기해 조 후보자 딸 장학금의 신청자나 추천자를 알 수 없다'고 해명해온 것은 거짓이라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4 kjhpress@yna.co.kr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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