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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4연임 지지' 日여당 2인자 유임說…개헌 발판 만드나

송고시간2019-09-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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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관방장관까지 핵심 3인 유임 통해 권력안정 추구 가능성

對韓 수출규제 주도 세코 경제산업상 '유임 또는 다른 요직' 관측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부총리(재무상 겸직)와 관방장관 외에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까지 유임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 비원인 헌법 개정을 실현하기 위해 권력의 토대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인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오는 11일 단행할 개각과 집권 자민당 인사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시키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이 4일 보도했다.

보도 대로 인사를 하면 부총리, 관방장관, 자민당 간사장 등 정권의 핵심 3역이 그대로 유지된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계속 같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는 이번 인사에서도 두 사람을 유임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8월 취임한 니카이는 간사장 연속 재임 기간이 3년을 넘겨 역대 최장을 기록한데다 80세로 고령이라서 교체론이 적지 않게 제기됐다.

하지만 2017년 중의원 선거와 올해 7월 참의원 선거 승리 과정에서 수완을 발휘하는 등 정권 내 공로가 있어 유임되리라는 관측도 있었다.

아베 총리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레임덕을 방지하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정권을 운영하도록 부총리, 관방장관, 간사장을 모두 유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헤게모니 다툼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숙원인 개헌에 대한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니카이 간사장의 경우 아베 총리가 세 차례 연속 자민당 총재가 될 수 있도록 앞서 자민당 당규를 개정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집권당 총재가 되는 것은 총리직을 유지하기 위한 사실상의 필요조건이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21년 9월까지인데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4연임도 지지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시키면 아베 총리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한때 지한파로 평가받기도 했으나 간사장 취임 후에는 역사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등 아베의 강경 노선을 비교적 충실히 따르고 있어 그의 유임이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포스트 아베'로 의욕을 보여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이번에 간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존재감을 키우길 원해 니카이 측과 기시다 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의 맹우(盟友)로 꼽히는 아소 부총리는 3일 요코하마(橫浜)시에서 열린 파벌 연수 행사에서 아베 총리 지지와 개헌 의지를 함께 표명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파벌의 여러 분이 내각이나 당에서 활약하고 있다. 책임 있는 입장에서 아베 정권을 떠받쳐서 일본이 더욱 발전하도록 힘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위대의 존재가 전력(戰力) 보유를 금지한 일본 헌법 9조와 어긋난다는 지적과 관련해 "자위대가 헌법 위반이라는 학자가 많이 있어서 존재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개헌이 필요하다는 뜻을 함께 밝혔다.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이번 개각에서 유임되거나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등 요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그는 아베 총리와 같은 호소다(細田) 파벌에 속한다.

아베 총리는 세코를 참의원 요직으로 보내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으나 경제산업상을 교체하는 경우 "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는 신중론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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