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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세상] "물에 소금만…극단적 다이어트 체험기 공유합니다"

송고시간2019-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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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일주일 동안 물만 먹었습니다. 음식은 먹지 않고요. 결국 12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최근 한 유튜버가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 내용이다. 그는 "운동은 하루에 1∼2시간 정도 걷는 게 전부였고, 수시로 물에 천일염만 타먹었다"며 "'물 다이어트'를 통해 살도 빼고 인내심도 길렀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보다 눈에 띄게 홀쭉해진 몸매를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한번 도전해 보겠다", "더 건강하고 활기차 보인다",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다" 등의 반응을 댓글로 남겼다.

'일주일 만에 10kg 빼는 법'이나 '열흘 동안 특정 음식만 먹기'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체험하고 결과를 공개한 영상이 최근 유튜브나 SNS상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을 보고 해당 방법을 따라 한 뒤 다이어트 결과를 후기로 인증하는 이들도 있다.

물 다이어트에 도전한 유튜버
물 다이어트에 도전한 유튜버

[유튜브 캡처]

네이버 지식인에서 물 다이어트 방법을 묻는 글은 최근 한 달 사이 80건 가까이 올라왔다. 부작용을 경고하는 글도 일부 보이지만 대부분은 "짧은 시간 안에 빼고 싶은데 물 다이어트가 정말 효과가 있느냐", "다음 주에 여행 가는데 그 전에 빨리 날씬해지고 싶다", "살은 빼고 싶은데 운동하기는 싫어서 이 다이어트를 해보려고 하는데 괜찮은지 궁금하다" 등의 질문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직장인 이모(37)씨도 최근 '물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올해 초 결혼한 뒤에 활동량은 감소한 반면에 식사량이 늘면서 살이 10kg 가까이 쪘기 때문이다. 이씨는 "효과가 빠른 체중 감량 방법을 찾아보다 우연히 '물만 마시고 살빼기'라는 영상을 접했다"며 "미혼 시절 몸매로 돌아가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식은 건강만 해칠 뿐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짧은 시간에 굶어서 살을 뺄 경우, 몸에 담석이 생기거나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이어트를 멈춘다면 바로 요요현상이 올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설령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지방이 빠진 게 아니라 탈수 현상이 생긴 거라고 보는 게 맞다"며 "6개월 동안 지방 10%를 줄이는 식으로 장기간 계획을 짜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뛰어들었다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트위터 아이디 'hear****'는 "원푸드 다이어트에 도전했는데 끝나고 나서 오히려 살이 더 쪘다"고 말했다. 직장인 남모(36)씨 역시 "일이 바쁜 나머지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물 다이어트를 해봤는데 건강만 해치고 종일 무기력해졌다"며 "요행만 바라다가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20년 가까이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해 온 변모 대표는 "건강을 해치지 않고 살을 뺀다고 했을 때 한달에 2∼3kg 감량이 최선"이라며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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