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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미화 안 돼" 충남도 생명존중 세미나

송고시간2019-09-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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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고 기사 매년 감소…"자살 장소와 방법 다루지 말아야"

충남도 생명존중 세미나
충남도 생명존중 세미나

[촬영 박주영]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자살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말고, 자살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보도해야 합니다."

이상은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연구기획팀장은 5일 홍성 충남도청에서 열린 '생명존중 저널리즘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팀장은 '충남의 자살 현황 및 자살 보도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서 "198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언론이 자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자 자살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요정의 도움을 받아 죽음의 유혹을 극복한 '파파게노 효과'에 주목해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지역 자살률은 2017년 기준 10만명당 31.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도 65.1명으로 전국 평균(47.7명)보다 훨씬 높았다.

충남도는 2011년 1차 충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수립한 뒤 2012년 '충남 생명존중 및 자살 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올해 전국 최초로 충남도 생명사랑팀을 신설하는 등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 팀장이 충청권 지역 언론사 14곳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7월 자살 관련 보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자살 사고를 다룬 기사 건수는 2017년 186건, 지난해 185건, 올해 122건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제목에 '자살'을 직접적으로 명시한 경우는 2017년 25.3%에서 올해 20.0%로 줄었으며, 보도 내용에 자살 수단을 넣은 비중도 같은 기간 85.5%에서 51.7%로 급감했다.

이 팀장은 "올해 기사 제목에서 자살 수단을 표기하지 않는 비중이 82.5%로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투신·음독 등을 명시하는 보도가 있다"며 "자살 장소와 방법, 도구 등에 관련된 사진이나 영상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가 주최하고 충청남도자살예방센터와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10일)을 맞아 자살 예방을 위한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공유하고, 생명존중 보도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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