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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2012년 '볼라벤' 닮은꼴…기록적 강풍에 큰 피해 우려

송고시간2019-09-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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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풍속 초속 50∼55m 예상…볼라벤 때 6천억 피해, 40명 사망·실종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전남 완도에 남긴 상처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전남 완도에 남긴 상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은 2012년 우리나라를 관통한 '볼라벤'과 닮은 꼴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에서 북상 중이다.

'링링'은 7일 오전 9시 전남 목포 서쪽 약 120㎞ 해상, 오후 3시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을 거쳐 이날 오후 5시께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태풍 '링링' 비상…7년 전 '볼라벤' 닮은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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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e31GGxQE2g

이 태풍은 진로나 강도 등에서 2012년 '볼라벤'과 가장 닮았다.

당초 기상청은 '링링'이 2000년 '쁘라삐룬', 2010년 '곤파스'와 유사하다고 밝혔지만, '링링'이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거치면서 예상 경로가 조금 달라지자 가장 흡사한 태풍으로 '볼라벤'을 꼽았다.

'볼라벤'은 2012년 8월 20일 괌 주변에서 발생해 28일 새벽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볼라벤'은 같은 날 오후 4시께 북한 황해도에 상륙해 북한을 관통한 뒤 중국으로 넘어갔다.

'링링'과 마찬가지로 '볼라벤'은 강풍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기상청은 1959년부터 매년 8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통계를 따로 관리한다.

이 기간에는 북태평양 바다 온도가 높고 대기 흐름이 활발하다. 따라서 태풍이 발달해 한반도로 올라와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남길 수 있다.

이 기간 우리나라 최대 순간 풍속은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가 왔을 때 제주에서 관측된 초속 60.0m다.

'볼라벤' 때는 2012년 8월 29일 전남 완도에서 관측된 초속 51.8m가 최대 순간 풍속이었다. 1959년 이래 우리나라에 불었던 강풍 중 역대 6위에 해당한다.

'볼라벤'이 남긴 피해는 막대했다.

전국에서 190만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9천여 헥타르(㏊)의 사과와 배 등 농장이 파괴되면서 과일·채소 값이 폭등했다.

2012년 8월 말에는 '볼라벤'에 이어 '덴빈'이 곧바로 한반도를 덮쳤다. 정부는 두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합쳐서 집계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두 태풍이 남긴 재산 피해액은 6천365억원에 달했다. 사망·실종자는 40여명에 이른다.

'링링'으로 인해 6∼7일 제주도와 남해안, 서쪽 지방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50m에 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섬 지방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5m에 달할 전망이다.

이 정도 바람이 불면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도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강하고 규모가 커서 섬, 서해안, 남해안 등에서 기록적인 강풍이 불 것"이라며 "8일 새벽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한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볼라벤'으로 두 동강 간 선박(경남 사천)
태풍 '볼라벤'으로 두 동강 간 선박(경남 사천)

[연합뉴스 자료 사진]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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