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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산악영화제 아시아 최고 영화 후보에 오른 한국영화들

송고시간2019-09-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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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장영은기자

이란·중국·인도 영화 각 2편, 인도네시아·터키 작품도 상영

울주세계산악영화제 9월 6일 개막
울주세계산악영화제 9월 6일 개막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정진 프로그래머, 배창호 집행위원장, 이선호 이사장, 최선희 프로그래머(사진 왼쪽부터)가 8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영화제 홍보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성공을 기원하며 손으로 산 모양을 만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6일 개막한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아시아 최고 영화에 주는 작품상인 넷팩상 후보 영화 11편은 다양한 나라 이야기를 보여준다.

넷팩상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인 넷팩(The Network for the Promotion of Asian Cinema, NETPAC)이 선정한다.

넷팩상 본선 후보에는 한국 영화 3편이나 올라있다.

정섬과 이도 감독이 제작한 영화 '달, 실', 김무영 감독의 '밤빛', 서원태 감독의 '프놈펜에서 온 편지'다.

'달, 실'은 엄마를 잃고 할아버지와 외딴곳에서 지내고 있는 소녀 민희를 그렸다.

소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엄마를 찾아 홀로 길을 나선다. 늘어뜨려진 실, 낡은 시계, 촛불, 동굴, 그림자,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와 같은 다소 관념적인 장치들로 외로운 소녀의 감정을 표현했다.

강과 들판 등 자연 요소를 환상적인 달의 이미지와 연결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프놈펜에서 온 편지'는 캄보디아의 생태 농업을 연구하기 위해 프놈펜과 바탐방을 오가는 한국인 여성의 여행 기록지, 그리고 프랑스에 있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는 또 다른 여성의 내레이션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제 측은 감독이 다큐멘터리 이미지에 픽션 서사를 엮어 프랑스와 한국, 캄보디아를 연결하고 이를 통해 우리 모두의 숙제인 환경적 메시지를 담아낸다고 소개했다.

넷팩상 경쟁작 '달, 실'
넷팩상 경쟁작 '달, 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넷팩상 경쟁작 '프놈펜에서 온 편지'
넷팩상 경쟁작 '프놈펜에서 온 편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넷팽상 후보에는 이란 영화 2편도 올라 있다.

야세르 탈레비 감독의 '비러브드', 사데흐 자바디 니케 감독의 '여우'다.

'비러브드'는 80세 목동 할머니가 나오는데 할머니 얼굴에 새겨진 깊은 주름이 산과 자연에 순응하는 그녀의 삶을 대변하듯 거친 알부르즈 산맥을 닮았고, 그녀의 굴곡진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카메라는 계절이 바뀌어 산에서 내려와 마을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다시 찾아오자 다시 산으로 향하는 할머니의 삶을 담는다.

무엇보다 박복한 그녀의 삶에 대한 넋두리와 무정한 자식에 대한 푸념을 뒤쫓는다.

그래서 할머니의 깊은 주름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어렵게 토해낸 그녀의 고해성사와도 같다.

'여우'는 여우 사냥을 즐겼던 카자르 왕국 첫 번째 왕의 실화를 여우의 시점에서 창조해낸 애니메이션이다.

인간에게 포획되어 방울을 목에 걸게 된 여우는 첫사랑에 대한 정념과 자신을 포획한 인간에 대한 복수의 감정에 휩싸여 있다.

절제된 그림과 선, 실루엣을 통해 여우의 터질 듯 복잡한 감정이 창백한 겨울 날씨를 배경으로 강렬하고도 날카롭게 묘사된다.

오르한 테케오크루 감독의 '타임 투 러브'는 유일한 터키 영화다.

흑해 연안 산악지대에 자생하는 백합목 콜키쿰이 피면 주민들은 혹독한 겨울을 피해 산을 떠난다.

80세 하산 아탈라이는 위독한 아들 아흐멧을 위해 산자락 오두막에 아들의 방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드디어 방이 완성되고 아흐멧이 곧 도착한다는 소식에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하산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뜻밖의 소식이 날아오고, 콜키쿰이 피기 시작한다.

넷팩상 경쟁작 '비러브드'
넷팩상 경쟁작 '비러브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넷팩상 경쟁작 '여우'
넷팩상 경쟁작 '여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영화 두 편 중 하나인 멍 후오 감독의 '자오관으로 가는 길'은 문화혁명 시기에 죽음의 고비를 넘긴 할아버지가 당시 함께 지낸 친구가 반신불수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러 며칠을 걸친 여정을 그린다.

삼륜 오토바이 짐칸에 일곱 살 난 손자를 태우고 길 위에서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는 로드 무비의 외형 안에서 할아버지가 전하는 말의 온기와 무게가 범상치 않다.

작품이 실제 감독의 조부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했다.

중국 시골길을 느리게 따라가는 동안 낯선 것을 만날 때마다 무서워하던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친숙함의 이로움을 가르친다.

그가 공유해주는 지혜는 우리 마음의 장벽에도 힘을 발휘한다.

넷팩상 경쟁작 '자오관으로 가는 길'
넷팩상 경쟁작 '자오관으로 가는 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밖에 인도네시아 영화 리안 아프리안시야 감독의 '15.7KM', 중국 싱 지안 감독의 '겨울 그리고 겨울', 리투 사린과 텐징 소남 감독의 인도와 미국 합작 영화 '레퀴엠', 다르 가이 감독의 인도와 우크라이나 합작 영화 '절대 고요를 찾는 남데브 아저씨'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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