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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흘째, 故 김창호 대장 포럼 등 행사 다채

송고시간2019-09-0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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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 박사와 대화, 재즈 공연 등…산악영화, 고전 명작 릴레이 상영

6일부터 10일까지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장에서 '히말라야 방랑자' 산악인 고 김창호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6일부터 10일까지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장에서 '히말라야 방랑자' 산악인 고 김창호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막 사흘째인 7일 산악영화의 진수를 보여줄 작품 상영뿐 아니라, 다양한 학술·전시·문화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날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선바위도서관, 별빛야영장 등에 마련된 9개 상영장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을 소재로 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릴레이 상영된다.

가장 먼저 오전 9시 30분 복합웰컴센터 알프스시네마1에서 상영되는 '강 그리고 장벽'(미국 벤 마스터스 감독·다큐멘터리)은 미국과 멕시코 접경에 있는 리오그란데강을 따라 감독과 4명의 친구가 1만2천마일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트럼프 정부의 국경 장벽 건설이 현실적 문제로 대두하면서, 환경운동가들에게도 이 장벽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됐다.

5명의 일행은 자전거, 무스탕, 카누를 타고 국경을 여행한다. 카메라가 포착한 아름다운 풍경 위로 세심하게 준비된 정치적 질문이 삽입된다.

잘 알려진 고전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도 오후 5시 30분 알프스시네마1에서 상영된다.

'콰이강의 다리'와 '닥터 지바고' 등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린이 1962년 연출한 이 작품은 영국 정보국 소속 장교 T.E 로렌스의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을 토대로 극화한 영화다.

영화는 1차 세계대전 중 아랍지역으로 파견된 로렌스가 분열된 아랍의 통합과 독립을 위해 싸우고, 당시 치열한 이해관계로 얽힌 제국주의 서양과 격동의 아랍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 등을 그린다.

자연의 묘사가 탁월했던 원작을 잘 재현한 영화는 와디럼 사막을 또 다른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강 그리고 장벽'의 한 장면.
영화 '강 그리고 장벽'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후 1시 복합웰컴센터 세미나실에서는 포럼 '김창호, 히말라야의 방랑자'가 열린다.

우리나라 최고 산악인으로 꼽혔던 고(故) 김창호 대장은 지난해 10월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해발 3천500m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 사고를 당해 다른 대원 4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포럼에서는 김 대장 가까이에서 산악활동을 해온 전문가들이 불세출의 등반가이자 원정대장, 탐험가, 기록자, 역사가, 비평가로서 김창호를 평가하고, 남겨둔 과제를 살펴보며 한국 산악계를 진단할 예정이다.

오후 4시 선바위도서관에서는 가족 심리전문가 서천석 박사가 진행하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상처, 아픔 그리고 치유' 행사가 열린다.

서 박사는 영화 '타이키'를 관객과 함께 관람한 뒤 영화 속 상처, 아픔, 치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영화는 컴퓨터 게임에 빠진 자녀에게 진짜 자연을 가르치고자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난 부모가 오히려 먼저 어긋나고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보다 부모의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밖에 복합웰컴센터 움프아고라에서는 숲해설가와 함께 숲을 배우고 느끼는 '숲 산책-영남알프스가 품은 나무 이야기', 책 '등반중입니다'를 쓴 유학재 작가와의 북 토크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후 10시 알프스시네마4에서는 거장 찰리 채플린의 영화 '키드' 상영에 이어 재즈 음악가 진수영·황태룡, 색소포니스트 김오키 등이 공연하는 '시네마 앙상블'이 열린다.

6∼10일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45개국 산악·자연·환경 영화 159편이 상영된다. 관객,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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