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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방선거' 실시…여당, 일부 지역서 고전 예상도(종합)

송고시간2019-09-0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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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지역서 정부 수장, 13개 지역서 의회 의원 선출"

우크라, 크림 지방선거에 항의…"결과 인정 않을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8일(현지시간) 다양한 수준의 지역 정부 수장과 지역 의회 의원 등을 선출하는 통합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이날 선거를 통해 러시아 전역 85개 연방주체(지방자치 단위) 가운데 16개 주(州)와 연방시(市)에서 주정부 수장과 시장이 선출된다.

13개 주와 연방시에선 지역 의회 의원이 뽑힌다.

그 이하 지방 행정 단위에서도 각종 선거가 동시에 실시됐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선 시의회 선거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시장 선거가 실시됐으며,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에서도 지역 의회 선거가 치러졌다.

대다수 지역에서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시작돼 저녁 8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모스크바에선 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지난 7월 말부터 매 주말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시위가 연이어 벌어졌었다.

선거 당국이 지지자 서명을 담은 구비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반정부 성향 후보들의 등록을 거부하자 야권 지지자들이 이에 반발해 매주 토요일마다 가두시위를 벌인 것이다.

당국이 2시간만 허가한 지난 7월 말 시위에는 무려 2만2천여명(경찰 추산 1만2천명)이 모여 8년 만의 최대 규모 시위를 기록했다.

뒤이은 몇차례의 주말 비허가 시위에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상당수 참가자들이 경찰에 체포돼 연행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올해 지방 선거는 서방의 대러 제재 지속에 따른 경제난과 지난해 연금법 개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실시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정년 연령을 남성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0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연금법 개정안에 최종 서명했다.

상당수 국민의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추진한 연금법 개혁의 부정적 영향과 2014년 크림병합 사태 이후 몇 년 동안 지속하는 경제난으로 한동안 70%대 이상을 자랑하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공천 후보들이 반정부 분위기가 고조된 일부 지역에서 고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지방 선거를 실시한 것에 대해 항의를 표시했다.

외무부는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크림에선 공화국 의회 의원 선거와 심페로폴 및 세바스토폴 시의회 의원 선거 등이 실시 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인 크림을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시의회 선거가 치러진 모스크바 시내 투표소에서 8일 한표를 행사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시의회 선거가 치러진 모스크바 시내 투표소에서 8일 한표를 행사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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