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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심부 자극, 강박 장애 치료에 효과"

송고시간2019-09-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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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기로 뇌 심부를 자극하는 '심부 경두개 자기 자극 장치'(dTMS: deep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System)가 일반 치료가 듣지 않는 강박 장애(OCD: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강박 장애란 병균이 묻었을까 봐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든가 문을 잘 잠갔는지, 가전제품 스위치를 제대로 껐는지를 거듭거듭 확인하거나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등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 장애를 말한다.

강박 장애(OCD)
강박 장애(OCD)

[게티 이미지 뱅크 제공]

이스라엘 차임 셰바(Chaim Sheba) 메디컬센터 정신의학과 전문의 리오르 카르미 교수 연구팀이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의 11개 의료기관에서 행동요법과 약물치료가 듣지 않는 강박 장애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dTMS로 OCD와 관련된 두 뇌 부위인 전측 대상회(ACC; anterior cingulate cortex)와 내측 전전두피질(mPFC: medial prefrontal cortex)에 매일 6주 동안 자기 자극(20Hz)을 가하고 다른 그룹엔 비교를 위해 장치만 하고 자극은 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주 후 연구팀은 환자를 개개인의 OCD 증상에 따라 그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에 노출시키고 그 반응을 예일-브라운 강박 척도(Yale-Brown Obsessive-Compulsive Scale)로 평가했다.

그 결과 자기 자극이 가해진 그룹은 증상(반응)의 강도가 평균 30% 이상 줄었다. 대조군에서는 11%만이 이러한 증상 감소가 나타났다.

그로부터 1개월 후의 반응률은 자기 자극이 가해진 그룹이 45.2%, 대조군은 17.8%였다.

부작용으로는 두 그룹 모두 3분의 1 정도가 두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두통 때문에 임상시험 중간에 탈락한 환자는 2명뿐이었다.

이 결과에 대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병원 정신의학과 전문의 호세 멘촌 교수는 지금까지 TMS 임상시험은 자기 자극이 뇌 피질 표면에만 미치는 넌-디프(non-deep) TMS로 진행됐다면서 디프(deep) TMS는 뇌 깊숙이에 있는 OCD 관련 부위까지 미쳤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앞으로 추가 임상시험에서 이러한 효과가 확인된다면 효과적인 OCD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ECNP: European College of Neuropsychopharmacology)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경두개 뇌 자기 자극 장치
경두개 뇌 자기 자극 장치

[서울 아산병원 제공]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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