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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미국 원주민은 야만적?' 여론 뭇매 맞은 향수 광고

송고시간2019-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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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M18hzm4mOE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김지원 작가 김명지 인턴기자 = 문명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황야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야성미를 뽐내는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

이 영상에 뎁과 함께 등장하는 건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춤추는 미국 원주민 남성

그리고 짐승의 모피를 뒤집어쓴 원주민 여성

"미국 원주민의 영혼 깊숙한 곳으로 떠나는 진짜 여행"

지난 8월, 명품 브랜드 디오르(Dior)는

자사 향수 소바쥬(Sauvage)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 영상은 미국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이다"

"상상력 부족인 데다 오만하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 광고 영상이 공유되면서 점화된 논란

"미국 원주민을 과거의 유물처럼 묘사했다"

원주민 환경 네트워크 설립자 댈러스 골드투스

"원주민 이미지를 오만하게 전용했다"

UCLA 연극영화TV학과 교수 해네이 지오가마

향수의 이름으로 쓰인 프랑스어 '소바쥬'(sauvage)도 반감을 샀다

영어로 'savage'인 이 단어의 뜻은 '원시적인' '미개한'

미국 원주민 혈통인 지오가마 교수는 'savage'가 미국 원주민들을 비하하는 은어 중 하나였다고 설명한다

"조상들이 '야만인'이라고 불리며 학살된 아픈 역사를 가진 미국 원주민들의 상처를 후벼판 셈"(AP통신)

원주민 학살과 강제이주 등은 미국의 대표적 '흑역사'

미국 원주민 일부는 현재까지도 빈곤과 열악한 건강 상태로 고통받는 중

2017년 기준

미국 원주민 가구 수입 중앙값은 4만5천448달러

백인 가구* 수입 중앙값인 6만5천845달러의 70%에도 못 미친다

(*중남미계 제외, 출처: 미국 보건복지부)

국내에서는 '조니 뎁 향수'로도 유명한 명품 브랜드 향수

그러나 통찰력 부족한 광고를 내보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슈 컷] '미국 원주민은 야만적?' 여론 뭇매 맞은 향수 광고 - 2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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