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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코트 전문'에 단명 우려 불식시킨 US오픈 챔피언 나달

송고시간2019-09-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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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19회 우승으로 페더러 20회 기록도 추월 가능성

라파엘 나달
라파엘 나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를 이루고 있지만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바로 클레이코트에서만 강한 '흙신'이라는 평가와 운동 능력과 파워를 앞세운 경기 스타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오래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그것이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12번이나 우승,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클레이코트에 워낙 강하다 보니 하드코트나 잔디 코트에서 이뤄낸 결과가 빛을 보지 못하는 뜻하지 않은 피해를 봤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700만달러)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4시간 50분 접전 끝에 3-2(7-5 6-3 5-7 4-6 6-4)로 제압한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US오픈에서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10년 사이에 US오픈 정상에 네 번이나 올라 가장 탁월한 성적을 냈다. 나머지 6번의 우승컵은 조코비치가 세 번을 가져갔고 앤디 머리(영국)와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가 한 번씩 정상에 올랐다.

라파엘 나달
라파엘 나달

Mandatory Credit: Robert Deutsch-USA TODAY Sports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지미 코너스, 피트 샘프러스(이상 은퇴·미국), 페더러의 5번이고 그다음이 바로 나달이다.

물론 나달이 자신의 19차례 메이저 우승 가운데 12번을 프랑스오픈에서 달성하기는 했지만 잔디 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서 2번 우승했고, 하드 코트 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는 총 5번 정상에 오르는 성적을 남겼다.

또 많은 랠리에서 포인트를 따내는 경기 스타일에 실제로도 부상으로 많은 고생을 했던 그에 대해 '선수 생활을 오래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나달의 우승은 1968년 이후 역대 최고령 남자 단식 우승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 됐다.

켄 로즈월(은퇴·호주)이 1970년 35세 나이로 우승한 이후로는 1986년생 나달의 이번 우승이 US오픈 최고령 남자 단식 우승이다.

올해 38세인 페더러의 US오픈 마지막 우승은 11년 전인 27세 때의 2008년이라는 점에서 33세 나달의 이번 우승은 그의 '내구성'을 보여주는 결과가 됐다.

이날 나달은 마지막 메드베데프의 리턴이 라인 밖으로 향하자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경기장 내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 사진과 영상이 상영되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나달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굉장한 결승전이었다"며 "오늘 경기는 메드베데프가 왜 세계 랭킹 5위인지 보여줬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다닐은 앞으로 메이저 우승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며 "오늘 많은 응원에 감사하고, 저의 선수 경력을 통틀어서도 매우 감동적인 날"이라고 힘겨웠던 4시간 50분 접전의 승리를 기뻐했다.

메이저 대회 통산 19회 우승을 달성한 나달은 페더러의 20회 우승 기록에도 1승 차이로 다가섰다.

1981년생 페더러보다 5살 어린 나달이 '단명'은 커녕 역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진 하루였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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