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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피해 어쩌나"…재해보험 미가입 충북 농가 '망연자실'

송고시간2019-09-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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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면적 302.9㏊, 벼 111.5㏊·사과 87.7㏊·배 72.6㏊

농약대·대파대만 지원 받아, 충북 보험 가입률 25.2% 그쳐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전국을 할퀴고 간 태풍 '링링'으로 충북에서도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에 넘어진 사과나무
태풍에 넘어진 사과나무

[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도내 전체 농가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30%가 채 안 된다. 태풍 피해를 본 보험 미가입 농가들은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망연자실하고 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접수된 농작물 피해 면적은 302.9㏊이다.

작목별로 구분하면 사과 87.7㏊, 배 72.6㏊, 복숭아 21.4㏊, 벼 111.5㏊, 인삼 4.3㏊이다. 시설하우스도 5.4㏊나 된다.

지역별로 보면 괴산이 90.6㏊로 도내 11개 시·군 중 가장 넓다. 사과(60.8㏊)와 복숭아(16.5㏊) 재배 농가에 피해가 집중됐다.

다음은 배(53㏊) 피해가 상당한 영동(54.8㏊), 배(10.6㏊)와 벼(28.6㏊) 피해가 큰 보은(46.7㏊) 순이다.

제천(35.8㏊)과 옥천(20.8㏊), 청주(17.2㏊), 증평(12.9㏊), 음성(9.6㏊), 진천(7.8㏊), 단양(4.3㏊), 충주(2.4㏊) 등 나머지 시·군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도는 사유시설의 경우 오는 17일까지 조사할 계획이어서, 피해 면적은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면 약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피해의 대부분을 보상받을 수 있다.

5천610㎡의 과수원 중 26.5%(1천480㎡)에서 피해가 난 영동지역 농가의 경우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럴 경우 다른 작물을 심을 때 지원되는 대파대와 농약 살포 비용인 농약대만 지원받을 수 있다.

농약대는 사과의 경우 ㎡당 199원에 불과하다. 다른 묘목을 심는 대파대는 ㎡당 1천239원이다.

대파대나 농약대만으로는 사후 수습만 가능할 뿐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의 몫이다.

그러나 올 7월 기준 충북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면적은 전체 6만6천690㏊의 25.2%인 1만6천801㏊에 불과하다.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가 난 작목 보험 가입률은 이보다 높지만 사과 51.2%, 배 41.7%, 복숭아 25.5%, 벼 36.2%, 인삼 31.6%에 그쳤다.

태풍 피해를 본 농가의 재해보험 가입 여부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보험 미가입 농가는 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보험료의 85∼90%를 지원하고 있다.

농가는 10∼15%만 내면 된다. 시·군이 추가 지원하는 곳에서는 5∼7.5%로 더 낮아진다.

올해 보험 가입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졌지만, 보험료가 비싸다고 보는 농민이 여전히 많다.

사과 과수원의 경우 ㏊당 연간 가입비는 90여만원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에는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났지만 가뭄, 호우, 우박, 폭염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해는 드물다"며 "보험 가입에 대한 농민들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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