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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은 독립투사의 아들"

송고시간2019-09-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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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 시사만화의 상징인 '고바우 영감'을 낳은 김성환 화백이 지난 8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2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타고난 남다른 그림 솜씨로 17세에 연합신문 전속 만화가로 데뷔했으며, 그가 그린 네 컷의 '고바우 영감'은 1955년부터 2000년까지 1만4천139회 연재돼 단일 만화로는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로 2001년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19.9.9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 시사만화의 상징인 '고바우 영감'을 낳은 김성환 화백이 지난 8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2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타고난 남다른 그림 솜씨로 17세에 연합신문 전속 만화가로 데뷔했으며, 그가 그린 네 컷의 '고바우 영감'은 1955년부터 2000년까지 1만4천139회 연재돼 단일 만화로는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로 2001년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19.9.9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고(故) 김성환 화백이 독립투사의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화백의 아버지 김동순은 김상옥 등과 암살단을 조직해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의열단의 주축으로 활약했지만, 그동안 크게 드러나지 않았고 독립운동가 서훈도 받지 못했다. 김 화백이 김동순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만화'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별세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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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xsguFKe5S8

김동순은 항일 독립운동 탄압의 상징적 장소였던 서울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 의사와 활동했다.

김상옥과 김동순 등은 1920년 암살단을 조직해 일제 주요 기관을 파괴하고 친일파 등을 암살하는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이후 의열단에서도 함께 했다.

그러나 김동순은 일본 경찰에 검거돼 청진감옥에서 10년여간 수감생활을 했고, 김상옥은 일본 경찰과의 교전에서 순국했다.

김동순은 출옥 후 만주 돈화에서 귀농조합을 결성해 지부장을 맡았다. 해방 후 김동순 일가는 개성을 거쳐 서울로 내려왔다.

김성환 화백은 1932년 개성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자랐다. 서울에서 김 화백 가족은 형편이 매우 어려웠으며, 그림에 소질이 있던 김 화백은 어린 시절 방바닥이나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아버지가 독립투사였다는 것도 평생 드러내지 않고 살았다.

독립운동가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투사들 32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 '독립운동 맞습니다'의 정상규 작가는 "김 화백은 평생 선친의 독립운동사를 자랑하거나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 화백은 마지막까지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이며 만화라는 문화예술 분야로 세상 사람들에게 정의, 평등,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인물"이라며 "안타깝게도 선친은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독립운동가 서훈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에 따르면 김동순은 마지막까지 김상옥과 함께한 독립투사지만 만주에서의 귀농조합 지부장 활동 기록으로 인해 친일 인물로 의심받아 독립운동가 서훈을 받지 못했다.

한국 시사만화를 대표하는 '고바우 영감'을 그린 김 화백은 지난 8일 오후 타계했다.

격동기 세태를 풍자한 '고바우 영감'은 단일 만화로는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원화는 근대 만화 최초로 등록문화재가 됐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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