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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중기, 코린트인들이 기원전 7세기 세계 최초 사용"

송고시간2019-09-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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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트르담대 교수 주장…'고대 아테네인들이 발명' 통설 뒤집어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유적지의 크레인.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유적지의 크레인.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건축사에 있어 인류가 발명한 가장 중요한 장비로 꼽히는 기중기는 기원전 515년 고대 아테네의 신전 건축 과정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통설과는 달리 고대 그리스의 코린트인들이 고대 아테네인들보다 150년가량 앞선 기원전 7세기경 세계 최초로 건축에 기중기를 사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알레산드로 피에라티니 미국 노트르담 대학 건축학과 조교수는 최근 이런 내용을 학술지인 '아테네 영국학교 연감'(Annual of the British School at Athens)에 게재했다.

바위 블록에 파인 홈들의 모습.
바위 블록에 파인 홈들의 모습.

[노트르담 대학 홈페이지 캡처]

이번 연구에서 피에라티니 교수는 고대 코린트인들이 기원전 700년에서 650년 무렵에 최초로 기중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피에라티니 조교수는 아테네 남쪽 코린트, 이스트미아 등에 있는 그리스의 초기 사원 건설 과정에 사용된 거대한 바위 덩어리에서 이런 주장의 근거를 찾았다.

이들 바위 블록에는 일직선 형태로 나란히 파인 두 줄의 홈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기중기로 들어 올릴 때 로프를 감으면서 만들어진 흔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바위 블록에 파인 홈들에 로프를 감아 들어 올리는 모습.
바위 블록에 파인 홈들에 로프를 감아 들어 올리는 모습.

[노트르담 대학 홈페이지 캡처]

피에라티니 조교수는 모형 로프와 돌을 사용, 홈이 단순히 물건을 들어 올리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200㎏∼400㎏ 사이의 거대한 바위 블록을 쐐기로 고정하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피에라티니 조교수는 "기중기를 이용해 위로 끌어 올려진 뒤 바위 블록은 정교한 지렛대 기술로 제자리에 고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방식의 석조 건축법은 그리스의 기념비적인 석조 건축 발전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고대 코린트인들은 조선업계의 거장으로서 해상기술을 육상기술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기중기를 발명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기중기를 사용하기 직전 이집트인을 포함한 고대 건축가들은 흙이나 흙더미로 만든 경사로를 이용해 돌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바위 블록에 파인 홈들에 로프를 감은 모습.
바위 블록에 파인 홈들에 로프를 감은 모습.

[노트르담 대학 폼페이지 캡처]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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