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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두둔성 발언'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운동 본격화

송고시간2019-09-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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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운동본부 출범…"주민소환 절차 밟을 것"

(보은=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일본 아베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이 본격화됐다.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운동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운동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은지역 시민·사회·노동·문화·종교 단체 등은 9일 보은군청에서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 운동본부' 출범식을 열었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정 군수는 온 국민이 합심해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응하는 이 시점에서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망발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또 "단죄하지 못한 과오는 되풀이된다는 금언을 되새겨야 한다"며 "정 군수의 망언을 단죄하지 못하면 제2, 제3의 정 군수가 전국에서 발호해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을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군수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국민과 역사에 용서를 비는 한편 하루속히 사퇴하는 것만이 모든 군민의 수치스러움과 분노를 가라앉히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운동본부는 조만간 정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주민소환제는 선출직 지방공직자를 임기가 끝나기 전에 주민투표로 파면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보은군의 경우 작년 12월 말 기준 19세 이상 군 인구 2만9천534명 가운데 15%인 4천431명 이상이 주민소환에 찬성 서명을 하고, 이후 진행된 주민투표에서 투표권자 3분의 1 이상이 투표해 과반이 찬성하면 정 군수의 퇴진이 결정된다.

정 군수는 2013년에도 LNG발전소 유치 문제로 주민소환 대상이 됐었다.

당시 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정 군수와 군의원 3명의 주민소환에 나섰다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심사에서 문제 발전사의 사업 주체가 탈락하자 서명부 작성 과정에서 중도 철회했다.

정 군수는 지난달 26일 보은군 자매도시인 울산 남구에서 열린 '주민소통을 위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것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 다 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무슨 배상 한 것이 없다. 한국엔 5억불 줬다.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돈을 받아 구미공단, 울산, 포항 산업단지 만든 것 아니냐. 그러니까 한국 발전의 기본을 5억불을 받아서 했다. 객관적인 평가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사인했으면 지켜야 한다. 그것을 무효화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공인된 약속을 안 지킨다고 그런다"는 발언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군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발언 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을 인용한 저의 불찰을 깊게 뉘우친다"고 사과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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