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대북정책 '南南갈등' 있지만…사회적 대화로 이견 해소해야"

송고시간2019-09-09 19:25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원로들,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주년 행사서 특별좌담회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수립 3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분야의 원로들은 대북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을 우려하면서도 국민적 동의의 기반을 찾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이날 통일부와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주년 의의와 과제' 토론회에서 특별좌담회를 열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낸 김덕룡 이사장은 시민들과 남북관계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경험을 소개하면서 "의외로 차이보다는 공통점이 많이 나왔고, 큰 틀에서 통일·자주·단계적 추진 등 원칙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약간의 방법론적 이견이 크게 나타나서 갈등이 생긴다는 걸 현장에서 느꼈다"며 서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사회적 대화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역시 "이야기를 해보면 조금 완고하신 분(보수)이든 조금 앞서가신 분(진보)이든 '핵 없는 한반도'와 '평화번영'에는 모두 찬성한다"고 밝혔다.

[촬영 정성조]

[촬영 정성조]

원로들은 그러나 남북관계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행태가 갈등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국회의원들이 국방부나 외교부 등에 '예스'나 '노'를 요구하는 질문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국익에 관한 문제이니만큼 상식을 갖고 국정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사회를 맡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단순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해법도 단순하지 않게 마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초당적 협력이 뒷받침돼야 지속가능성이 생기고, 남북이 대화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로들은 국제적 협력도 중요하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남측의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문제를 국제사회 제재나 한미협력 때문에 강력하게 추진하지 못하는 현실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합의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이런 걸 돌파해나가는 창의적 역할이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어떤 때 보면 우리가 너무 미국을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과 같이 가지만 플러스알파를 우리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xi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