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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막 바다미술제 놓치면 후회할 작품은

송고시간2019-09-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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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진 '1평'·이승수 '어디로…'·시민참여 작품 '수직 물결' 등 눈길

이승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예상 이미지
이승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예상 이미지

[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바다미술제가 28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막한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짝수 해에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비엔날레, 홀수 해에는 바다미술제를 열고 있다.

'상심의 바다'(Sea of Heartbreak)를 주제로 열리는 2019 바다미술제에는 세계 12개국 20명(팀)이 출품한 21개 작품이 선보인다.

이 가운데 관람 기회를 놓치면 후회하는 주요 작품 5∼6점을 비엔날레 측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우선 송성진 작가의 '1평'이 눈길을 끈다.

얕은 수심 바다에 외롭게 서 있는 작은 집의 모습이다.

송 작가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개체로 사람들의 일상과 장소, 그 주변의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뤄왔다.

그는 실제 존재하는 장소에 관심을 갖고 도시개발, 이주, 난민, 환경오염, 생태변화 등 현대 사회가 고민하는 주제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송성진 '1평' 예상 이미지
송성진 '1평' 예상 이미지

목재 및 혼합재료, 180x180x200cm, 2019
[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이광기 작가 작품 '쓰레기는 되지 말자'는 2013년 이후 폐쇄된 다대 쓰레기소각장 외벽 측면 상단에 LED 전광판 형태로 설치된다.

전광판이나 네온사인으로 제작한 그의 텍스트 작품은 투박하지만, 직관적인 문구로 현대인의 윤리의식 부재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대표적인 것이 '니 새끼 니나 이쁘지'(2014), '판사보다 교활한 범죄자'(2016), '그때 왜 그랬어요'(Why did you do that)(2017) 등의 작품이다.

이승수 작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전시 장소인 다대포해수욕장의 지역적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 군상들이 바다에서 해변으로 걸어 나오는 모습이다. 시멘트, 해양쓰레기, 생활 쓰레기 등을 작품 소재로 사용한다.

이승수 작가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료나 낡은 물건 등에서 특유의 물성을 찾아내 장소성과 시간성을 더해가는 작업을 해왔다.

동이나 금속 조각들을 이어 붙여 제주도나 바다를 연상케 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2000년대를 지나 2010년대 들어 오브제에 관심을 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엥흐볼드 토그미드시레브 '나의 게르' 작품도 해변을 잘 활용한 작품이다.

작가는 유목 생활과 밀접한 몽골 전통 게르를 바다에 접목시켜 대조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나의 게르' 예상 이미지
'나의 게르' 예상 이미지

엥흐볼드 토그미드시레브 '나의 게르'
[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제임스 탭스콧 '아크 제로'(Arc Zero)는 다대포 해변과 맞닿아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낮 동안에는 아치에서 퍼져 나오는 은은한 물안개가 주변 소나무들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모습으로 연출한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간에는 구조물 내에 내장된 조명이 더해져 질감의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네팔 출신 작가 마니쉬 랄 쉬레스다 신작 '수직 물결'(Vertical Wave)은 시민참여형으로 제작된다.

백사장 인근 녹지공간에서 높이 3m, 길이 108m에 이르는 대형 태피스트리 형태로 만들어지는 작품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수천 벌의 헌 옷을 사용한다.

문주화 부산비엔날레 홍보팀장은 "올해 전시 작품은 예전에 비해 작품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생태와 환경문제를 짚어보고 인간 내면을 관조할 수 있는 주제성 높은 작품들이 많다"며 "다대포 해수욕장의 빼어난 저녁 노을 풍광과 조화를 이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줄 것"이라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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