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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發 보수대통합?…'反조국 연대' 고리로 합종연횡 주목

송고시간2019-09-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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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조국 파면 국민연대' 제안, 유승민 "한국당과 협력 안 할 이유 없다"

나경원·오신환, 장관해임건의안·국정조사 연대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조국 정국'이 그간 사분오열됐던 범보수 지형에 새로운 판짜기 움직임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중도·개혁보수' 노선 사이에서 좀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범보수 진영이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새로운 '통합의 흐름'을 형성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열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와 기자회견에서는 일제히 조 장관 임명 규탄과 함께 대정부 연대 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지 하루 만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반(反)조국 전선'이 형성되면서 범보수 진영이 뜻밖의 합종연횡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부침을 겪고, 이후 탄핵 찬반을 둘러싼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분열의 늪에 빠진 보수진영이 문재인 정권에 대항한다는 보다 큰 '대의' 하에 빅텐트를 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조국 장관에 대해 대화 나눈 황교안과 손학규
조국 장관에 대해 대화 나눈 황교안과 손학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뒤 인사하고 있다. 2019.9.10 yatoya@yna.co.kr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로 열린 한국당 황교안 대표 긴급 기자회견, 나경원 원내대표 주재의 원내대책회의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주재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반해 부적격한 인사를 법무부 장관에 앉혔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장관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를 추진하기 위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국회 내 세력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등 범보수 진영 '잠룡'들의 발언이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 데 이어, 곧바로 국회 본청을 가로질러 반대편에 위치한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났고, 이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만났다.

황 대표가 국회 내에서 다른 당 대표를 찾아간 것은 이례적인 일로, 손학규·정동영 대표에게 조 장관 파면 등 '반조국 연대'의 힘을 합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책회의 참석한 유승민
원내대책회의 참석한 유승민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9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10 yatoya@yna.co.kr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보수 정치가 '자유'만 외치고 국민이 원했던 정의, 공정,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등한시했던 점을 반성해야 한다"며 "낡은 보수를 깨뜨리고 새로운 보수를 세울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에서 연대를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한국당에서) 제의가 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당이나 저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이 같다. 그렇다면 협력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이 그동안 한국당과 연대 등에 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던 점을 고려할 때, 조 장관 임명 이슈에 한해서라도 한국당과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는 옛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유의동, 하태경, 정운천, 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반문·반조' 전선에 힘을 실었다.

다만 보수진영이 조국 정국을 넘어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가시적이고 화학적인 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묵혀왔던 탄핵 찬반 논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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