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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영화 진수 선보였다…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

송고시간2019-09-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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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 대상 '강 그리고 장벽' 등 5개 부문 시상…넷팩상 '비러브드' 선정

폐막작 '허니랜드' 상영…이선호 이사장 "세계적 영화제로 도약할 것"

태풍 영향 방문객 감소에도 관람객 수는 늘어…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도 호평

기념 촬영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수상·시상자들
기념 촬영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수상·시상자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0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식. 수상자들과 심사위원들이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19.9.10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국내 유일 국제 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10일 폐막식과 함께 닷새간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영화제 측은 이날 오후 7시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 마련된 움프시네마 무대에서 폐막식 공식행사를 열었다.

폐막식은 영화제 하이라이트 영상, 국제경쟁 부문 시상, 폐막 선언, 폐막작 상영, 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영화제 국제경쟁에 출품된 20개국 31편 영화 중에는 미국 출신 벤 마스터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강 그리고 장벽'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대상을 받은 '강 그리고 장벽'의 한 장면.[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대상을 받은 '강 그리고 장벽'의 한 장면.[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영화는 미국과 멕시코 접경에 있는 리오그란데강을 따라 감독과 4명의 친구가 1만2천마일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트럼프 정부의 국경 장벽 건설이 현실적 문제로 대두하면서, 환경운동가들에게도 이 장벽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됐다.

5명의 일행은 자전거, 무스탕, 카누를 타고 국경을 여행한다.

카메라가 포착한 아름다운 풍경 위로 '이 아름답고 위대한 자연에 인위적으로 선을 긋고 장벽을 만드는 것은 가능한가?', '장벽 건설로 과연 문제는 해결될 수 있는가?' 등 세심하게 준비된 정치적 질문이 삽입된다.

이 영화는 '예상치 못한 것으로 가득한 환경과 인간 선입견의 본성을 탐구하는 여정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상을 받았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대상 '강 그리고 장벽'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대상 '강 그리고 장벽'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0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식. 국제경쟁 대상에 선정된 영화 '강 그리고 장벽'(감독 벤 마스터스)의 프로듀서 힐러리 피어스가 영화제 이사장인 이선호 울주군수로부터 상패를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19.9.10 yongtae@yna.co.kr

전문 산악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를 보여주는 '알피니즘' 부문 작품상은 '영혼의 산 마나슬루'(감독 제럴드 살미나)가, 다양한 분야의 등반을 소재로 하는 '클라이밍' 부문 작품상에는 '숨'(감독 울리세스 피에로)이, '모험과 탐험' 부문 작품상은 '보이지 않는 물의 무게'(감독 마이클 브라운)가, '자연과 사람' 부문 작품상은 '아가'(감독 밀코 라자로브)가 각각 선정됐다.

국제경쟁 대상작은 1천만원, 4개 부문 작품상은 500만원씩 상금을 받았다.

아시아영화진흥기구인 넷팩이 아시아 최고 영화에 수여하는 넷팩상에는 11개 출품작 중 이란 출신 야세르 탈레비 감독의 다큐멘터리 '비러브드'가 선정됐다.

영화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산과 마을을 오가는 80세 목동 할머니의 삶과 넋두리, 무정한 자식에 대한 푸념을 뒤쫓는다.

강렬한 시간과 공간의 울림, 자연과 인간의 안정된 상호작용, 강하면서 따뜻한 주인공의 삶, 카메라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연출력 등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

울산지역 고교생 10명이 넷팩상 경쟁작을 보고 선정하는 '청소년 심사단 특별상'에는 다르 가이 감독의 '절대 고요를 찾는 남데브 아저씨'가 선정됐다.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작 '허니랜드' 한 장면.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작 '허니랜드'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폐막작으로는 마케도니아의 다큐멘터리 '허니랜드'(감독 루보미르 스테파노브, 타마라 코테브스카)가 상영됐다.

이 작품은 소박한 자연주의 삶과 물질 만능주의에 기반한 대량 생산체제를 극적으로 풍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 다큐멘터리 대상을 받은 이후 30여개 이상 영화제에서 소개된 수작이다.

폐막작 상영에 이어 인기가수 타이거JK, 윤미래, 비비 등의 공연으로 폐막식이 마무리됐다.

올해 영화제는 '함께 가는 길(The Road Together)'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6일 개막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까지 복합웰컴센터에서만 열린 영화 상영을 언양읍 행정복지센터와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에서도 분산 진행, 관객들의 접근성 개선을 꾀했다.

상영작도 전 세계 45개국 산악·자연·환경 영화 159편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다만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토요일인 7일 야외상영관 영화 상영이나 프로그램이 일부 취소되는 등 운영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영화제 전체 방문객은 2만5천여명 수준으로 지난해 4만2천여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경쟁 출품작을 중심으로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영화 관람객 수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영화제 측은 밝혔다.

6일부터 10일까지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린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장에서 '히말라야 방랑자' 산악인 고 김창호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6일부터 10일까지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린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장에서 '히말라야 방랑자' 산악인 고 김창호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차별화된 특별전과 부대행사도 영화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8일 열린 포럼 '김창호, 히말라야의 방랑자'는 산악 영웅의 삶과 죽음을 되돌아보며 산악영화 축제의 깊이를 더했다.

우리나라 최고 산악인으로 꼽혔던 고(故) 김창호 대장은 지난해 10월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해발 3천500m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 사고를 당해 다른 대원 4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영화제 측은 김 대장 가까이에서 산악활동을 해온 전문가들이 불세출의 등반가이자 원정대장·탐험가·기록자·역사가·비평가로서 김창호를 평가하고, 남겨둔 과제를 살피며 한국 산악계를 진단하고자 포럼을 마련했다.

영화제가 주목하는 특별전 '움프 포커스'에서는 '8천m의 카메라맨 쿠르트 딤베르거'와 '오스트리아 보랄버그, 건축 환경의 진화'가 진행됐다.

특히 2019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산악인 쿠르트 딤베르거(86·Kurt Diemberger)는 현재 생존해 있는 산악인 중 유일하게 8천m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최초 등반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고산 전문감독으로 '8천m의 카메라맨'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그는 한복 차림으로 개막식에 참석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영화제 기간에 핸드프린팅, 책 사인회, 강연 등 일정을 소화했다.

6일부터 10일까지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린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2019년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오스트리아 쿠르트 딤베르거(Kurt Diemberger·86)가 강연회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쿠르트 딤베르거는 현재 생존해있는 산악인 중 유일하게 8천m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초등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6일부터 10일까지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린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2019년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오스트리아 쿠르트 딤베르거(Kurt Diemberger·86)가 강연회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쿠르트 딤베르거는 현재 생존해있는 산악인 중 유일하게 8천m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초등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 유일무이한 국내 산악영화 감독인 고(故) 임일진 감독의 특별전 '울주비전: 임일진-한국 산악영화의 역사', '김병준, 산을 바라보다'와 '유학재, 등반중입니다' 등 북 토크 행사, 진수영 시네마 앙상블과 김수철 공연 등 문화행사도 방문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또 울주 식탁 프로젝트, 관객리뷰단 운영,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영상체험 등 울산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가는 길'이라는 영화제 슬로건에 맞게 잘 운영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선호 영화제 이사장(울주군수)은 폐막식 감사 인사에서 "'산'이라는 소재 제한과 후발 영화제라는 한계에도 산악이라는 주제의 외연을 확대해 관객층을 넓히고, 휴양과 레저가 결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면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본질적인 정체성 확보뿐 아니라, 관객과 어울릴 수 있는 대중성도 강화해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제 폐막 선언하는 이선호 울주군수
영화제 폐막 선언하는 이선호 울주군수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0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식. 영화제 이사장인 이선호 울주군수가 폐막 선언을 하고 있다. 2019.9.10 yongtae@yna.co.kr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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