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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 카슈미르 인근서 '군사대치'…병력 증파 신경전

송고시간2019-09-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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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분쟁지 라다크서 실랑이…인도, 다음 달 북동부 분쟁지서 군사훈련도 추진

인도와 중국의 대치 [제작 반종빈, 일러스트]

인도와 중국의 대치 [제작 반종빈, 일러스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017년 부탄 서쪽의 분쟁지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73일간 무력대치한 인도와 중국 군인들이 이번에는 또 다른 분쟁지 카슈미르 인근 라다크에서 맞서며 신경전을 펼쳤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인도 당국자를 인용해 양국 군인들이 지난 11일 인도 북부 인도령 카슈미르 인근 라다크 판공 호수 북쪽 제방에서 대치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인도 당국자는 "인도군이 판공 호수 북쪽 지역을 순찰하던 도중 중국 인민해방군과 대치했다"며 "이어 양쪽 군인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양측은 해당 지역에 병력도 증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대치 상황은 동튼 직후부터 저녁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준장급 지휘관이 이끄는 대화 채널을 가동하는 데에 양쪽이 이미 동의한 상태라며 "대개 그런 충돌은 현지 양쪽 부대 간 회담 등을 통해 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다크는 현재 인도가 실질적으로 관할하는 지역이다. 1962년 인도와 중국이 영유권을 놓고 무력 충돌을 벌인 이후에도 아직 국경분쟁이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이 지역의 판공 호수는 인도와 중국이 각각 3분의 1과 3분의 2를 분할 통제해 평소에도 긴장이 감도는 지역이다. 2017년 8월에는 양국 군인 간에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도 인도 정부가 잠무-카슈미르주(州)를 잠무-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해 연방 직할지로 직접 통치하겠다고 결정하자 중국이 "영토 주권이 훼손됐다"며 반대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3년 인도 북부 라다크에서 중국군이 "당신은 국경을 넘었다. 돌아가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AP=연합뉴스]

2013년 인도 북부 라다크에서 중국군이 "당신은 국경을 넘었다. 돌아가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AP=연합뉴스]

이와 함께 인도는 다음 달 또 다른 분쟁지인 부탄 동쪽의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일 예정이라 중국 측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기간 즈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인도 방문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이번 군사훈련 때 공군 등 1만5천명의 군인을 동원해 대규모 '워게임'을 펼칠 계획이다.

인도가 이곳에서 이런 규모의 군사훈련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다.

과거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은 1914년 티베트와 '심라 조약'을 체결해 티베트 남부지역을 영국령 인도의 영토로 하는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정했다. 하지만 중국은 심라 조약과 맥마흔 라인을 인정하지 않고 아루나찰 프라데시 9만㎢를 자국 영토로 주장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모디 총리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주도 이타나가르를 방문하자 중국은 국경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자제해 달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양국 군은 또 2017년 6∼8월 중국과 인도, 부탄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 지역에서 73일간 대치하며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도 겪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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