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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솔로몬제도 총리 만나 "중국과 수교시 어려움 있을 것"

송고시간2019-09-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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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총리, 지난 7월 인터뷰서 "대만 아무 쓸모 없다"

지난 10일 대만 외교부 앞에 걸린 대만(왼쪽)과 솔로몬 깃발
지난 10일 대만 외교부 앞에 걸린 대만(왼쪽)과 솔로몬 깃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대사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의 수교를 고려 중인 솔로몬제도 총리에게 대만과의 국교 지속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12일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솔로몬제도·바누아투 주재 미국대사인 캐서린 이버트-그레이는 지난 10일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를 만나 대만과 솔로몬제도의 우호관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버트-그레이 대사는 CNA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과 대만 관계는 매우 강력하고 비슷한 민주적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면에서 대만은 솔로몬제도에 특출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교국을 바꿀 경우 솔로몬제도 앞에 어려움(challenges)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버트-그레이 대사는 또 대만과 미국이 솔로몬제도의 인프라 시설 개발 지원 등의 목표를 공유한다면서, 태평양 소국들에 대한 중국의 원조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등이 '부채 함정' 외교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버트-그레이 대사는 수교국 결정은 솔로몬제도의 주권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CNA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대만과 솔로몬제도의 관계는 실제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대만식 모델로 솔로몬제도에 원조를 제공하겠다면서, 미국을 포함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솔로몬제도 원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가바레 총리는 지난 7월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경제·정치적으로 우리에게 아무 쓸모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보다는 호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이러한 발언은 양국관계의 실상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솔로몬제도 주재 대만대사관은 소가바레 총리와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진화하기도 했다.

중국이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 후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힘을 쏟는 가운데, 중국은 원조에 의존하는 빈국 솔로몬제도에 850만 달러(약 101억원)의 개발기금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할 경우 대만의 수교국은 16개로 줄어들게 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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