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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원전' 고이즈미 前총리, 환경상 된 아들에 "원전 없애줬으면"

송고시간2019-09-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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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은퇴 후 '반(反)원전' 전도사로 나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최근 환경상에 취임한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를 향해 "장래에 원전을 없애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각한 아들에 대한 덕담을 건네면서 한 말이지만,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다른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15일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日立)시에서 열린 '원전 제로(0)' 집회에 강연자로 나서 아들 신지로가 환경상으로 입각한 것과 관련해 "힘냈으면 좋겠다. 그(신지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로 나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환경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그는 "자연환경을 중요하게 다뤄서 원전을 없앴으면 좋겠다"며 "(일본을) 자연 에너지로 발전 가능한 국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반원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틈만 나면 반원전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쳐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펴는 아베 총리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작년 니가타(新潟)현에서 열린 반(反)원전 집회에 참석해 야권이 지지하는 니가타현지사 후보와 악수를 했고,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야권 자유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공동대표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원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지만 작년 12월에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개헌 드라이브에 대해 "판단력이 나쁘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으로 지난 11일 38세에 파격 입각했다.

훈남 이미지로 각종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아베 총리와 1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은 그는 한때는 아베 총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입각을 전후해 '친(親) 아베'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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