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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말랄라 카슈미르 언급에…印 "파키스탄부터 신경 써"

송고시간2019-09-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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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출신 말랄라 "카슈미르 주민 상황 우려" 트윗

인도 정치인·네티즌 "파키스탄 소수집단부터 대변하라" 반발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EPA=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출신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22)가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잠무-카슈미르) 이슈와 관련한 언급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카슈미르 주민의 처지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가 인도 정치인 등으로부터 "파키스탄 내의 소수 집단 문제부터 먼저 신경 써라"는 날 선 비판을 받은 것이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을 놓고 수십 년째 갈등을 빚은 지역으로 지금은 양측이 정전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사이에 두고 맞서고 있다.

말랄라는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잠무-카슈미르 이슈와 관련한 글 7건을 잇따라 올렸다.

그는 카슈미르의 상황이 우려된다며 "임의로 체포된 4천명, 40일 이상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 무서워서 집을 나가지 못하는 소녀 등이 크게 걱정된다"고 썼다.

이어 "유엔총회 등의 지도자들이 카슈미르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곳의 평화를 위해 일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잠무-카슈미르는 인도 내 다른 지역과 달리 이슬람계 주민이 다수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달 인도 정부의 헌법상 특별 지위 박탈 조치로 인해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를 잃게 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인도 정부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는 "국내 문제이며 현지 치안도 안정되고 있다"며 파키스탄의 주장을 일축해왔다.

말랄라의 트위터 내용이 알려지자 인도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의원인 쇼바 카란들라제도 트위터로 반박 글을 올렸다.

카란들라제는 지난 15일 말랄라를 향해 "파키스탄의 소수집단을 대변하는 데에 시간을 써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다.

이어 "당신 나라의 소수 집단 여성에게 자행되는 박해 등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라"며 "잠무-카슈미르에서는 개발도 진행 중이고 억압도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파키스탄에서는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으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이 많은 상태다.

특히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를 들어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관습인 명예살인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해마다 1천여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시위를 벌이는 주민.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시위를 벌이는 주민. [로이터=연합뉴스]

카란들라제의 트윗에 일부 인도 네티즌도 동감의 뜻을 드러냈다.

네티즌 바이데히는 "말랄라가 파키스탄 내 인종적·종교적 소수집단에 대한 잔혹 행위를 대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달리프 판촐리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주민, 파키스탄 내 시크교도, 힌두교도 등에 대해 지금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시간을 내달라"고 말했다.

물론 또 다른 일부 네티즌은 말랄라의 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말랄라는 여성 교육 운동을 하다가 15살이던 2012년 통학버스 안에서 탈레반 무장대원이 쏜 총에 맞았다.

이후 영국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말랄라는 교육권 옹호 활동을 펼친 공로로 2014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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