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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은폐한 폭침의 진실…영화 '우키시마호'

송고시간2019-09-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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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우키시마호'

[메이플러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1945년 8월 22일, 일본 아오모리에서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태운 우키시마호가 부산을 향해 출발한다.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이 조선인들을 돌려보낸다는 명목으로 귀국선에 태운 것이다.

그러나 우키시마호는 부산항으로 향하지 않고 8월 24일, 일본 중부의 마이즈루항에서 폭발돼 침몰했다. 이것이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우키시마호'는 다른 일제의 만행보다 대중에게 낯선 우키시마호 사건을 다룬다. 최근 일본 불매 운동 등 반일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영화가 많은 관객의 관심을 받을지 주목된다.

'우키시마호'
'우키시마호'

[메이플러스 제공]

바다를 배경으로 수많은 곡소리가 들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같은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수미쌍관 구조를 따른다.

초반에는 우키시마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 즉 태평양 전쟁과 조선인들이 아오모리에 군사기지를 짓기 위해 강제 동원됐다는 사실부터 짚는다.

영화는 이 사건에 대한 일본의 큰 주장 두 가지를 정면 반박한다. 일본은 우키시마호 사망자 수를 3천80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 사망자는 그보다 훨씬 많은 8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탑승자가 1만여명에 달했으며 일본 공식 기록에도 8천명이 넘게 탑승했다고 적혀있다는 것이다. 공식 승선자 명단이 있을 리 없고, 일부 명단도 불에 태워졌다. 당시 조선인들이 우키시마호에 탑승하기까지 나흘이나 걸렸으며 배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두 번째는 우키시마호 폭침이 미군이 부설한 기뢰에 의한 것이라는 일본 주장과 달리 내부 폭발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생존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배는 가운데가 동강 난 상태로 침몰했으며, 내부에서 폭발물을 봤다는 목격자도 있다. 또 선원들은 이미 탈출했다는 증언에 따르면, 선원들은 이미 폭발 사실을 알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일본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당시 침몰 9년 만에 진상조사 없이 우키시마호를 인양했다. 다이너마이트로 선체를 폭발시켜 유체가 훼손됐다. 또 마이즈루만 앞바다에 수장됐을 수많은 유해 역시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키시마호'
'우키시마호'

[메이플러스 제공]

한국 정부의 책임도 강조한다. 우키시마호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지 않고 무관심한 동안 생존자 대부분은 세상을 떠났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충실하게 실었으며 컴퓨터 그래픽으로 폭침 장면을 구현해냈다. 중간중간 극 영화적인 요소도 삽입했다.

내레이션은 배우 안재모가 맡았다. 다만 배경 음악 소리가 커서 내레이션이 가끔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는 점은 아쉽다.

오는 19일 개봉. 전체 관람가.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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