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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 적자에"…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물러난다

송고시간2019-09-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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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정호영 사장 신규선임…희망퇴직·가동중단 등 문제 '산적'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책임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이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부진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5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6일 "한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를 대신해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해야 할 신임 대표이사로는 정호영 LG화학[051910] 사장이 선임됐다.

한 부회장은 LCD 사업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하면서 오랜 기간 사의를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부회장은 작년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판가 하락이 이어지는 LCD 패널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전략 삼아 실적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후에도 적자가 이어지자 지난 4월에는 임직원들 앞에서 대형 올레드 대세화 등을 목표로 제시하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올해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폭은 전분기 1천320억원에서 3천690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CEO)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CEO)

[LG디스플레이 제공]

LCD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면서 상반기 전체 적자가 약 5천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물러났지만, LG디스플레이로선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먼저 LCD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는 올레드 전환과도 직결된 문제여서 업계 이목이 쏠린 사안이다.

앞서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생산라인에 대해 "단순 가동률 조정이 아닌 생산라인 자체를 계속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LCD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 규모 또한 아직은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실시되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례적인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정기인사 이전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당장 이날부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으나 향후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호영 사장은 내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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