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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야기가 한국형 소재를 만나면…영화 '퍼펙트맨'

송고시간2019-09-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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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맨'
'퍼펙트맨'

[쇼박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익숙한 이야기와 한국영화 단골손님인 조폭이 만났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퍼펙트맨' 이야기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조폭 영기(조진웅 분)는 인생 역전으로 폼나게 살고 싶다. 그는 분양권 사업까지 영역을 넓힌 보스 범도(허준호)의 돈 7억을 함께 조직 생활을 한 20년 지기 대국(진선규)과 함께 빼돌려 주식에 투자한다.

그러나 사기를 당해 주식은 하루아침에 휴짓조각이 되고 영기는 보스에게 들키기 전에 7억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그러던 중 사회봉사 명령으로 만나게 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를 만나게 된다. 전신 마비 상태로 휠체어에 탄 장수는 자신이 두 달 시한부 인생이라며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자기 일을 도와주면 사망보험금을 영기에게 지급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영기가 장수를 도와 해야 할 일은 야구 보기, 수영장 가기와 같은 평범한 것들이다. 함께 하면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퍼펙트맨'
'퍼펙트맨'

[쇼박스 제공]

전신 마비인 부자 남성과 건달의 우정이라는 이야기는 2011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을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 역시 전신 마비인 부호와 그의 간병인이 된 백수의 교감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수의 곁에서 그를 돕는 은하(김사랑) 역도 '언터쳐블'과 비슷하다. 다만 '퍼펙트맨' 관계자는 "감독이 이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거나 한 적이 없다"고 두 영화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는다.

'퍼펙트맨'
'퍼펙트맨'

[쇼박스 제공]

설정의 비슷함을 비껴가기 위해 조폭을 등장시켜 한국적 정서를 만들었다. 거기에 장수와 영기의 가족사까지 집어넣었다. 이 때문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코미디에서 누아르와 신파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이야기가 되면서 영화는 '언터쳐블'과는 어느 정도 차별화에 성공하지만, 또 다른 기시감을 준다. 관객 사이에서는 이 익숙함을 두고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 남자의 브로맨스는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접점이라고는 없는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다른 영화에서 봤을지라도 여전히 뭉클하다. 특히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부산항대교를 두 사람이 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퍼펙트맨'
'퍼펙트맨'

[쇼박스 제공]

조진웅이 코미디로 분류된 이 영화의 웃음 부분을 거의 다 책임진다. 부산 출신인 조진웅은 맛깔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원 없이 망가진다. 특히 대국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영웅본색' 주제가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다.

전신이 마비된 인물을 연기해야 한 설경구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대신 표정과 눈빛만으로 모든 연기를 다 해낸다. 몸짓 없이도 그의 감정이 스크린 밖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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