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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판 트럼프' 궈타이밍, 대선 불출마…"정치는 계속"

송고시간2019-09-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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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대만 대선, 차이잉원-한궈위 양강 구도로 갈 듯

궈타이밍 훙하이 정밀공업 창업자
궈타이밍 훙하이 정밀공업 창업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판 트럼프'의 꿈을 꿨던 궈타이밍 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가 내년 1월 대만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이로써 대만 차기 대선은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 시장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연합보(聯合報)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궈타이밍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대만 사회를 단결시키고 경제를 일으키려는 것이 선거 참여 때의 초심이었지만 선거에 나선 이후 일부 정치인들이 사익을 위해 대립을 선동하는 것을 봤다"며 "여러 번의 생각 끝에 내년 (총통) 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궈타이밍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정치 참여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정치 활동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앞서 대만 최고의 부호인 궈타이밍은 훙하이정밀공업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당에 전격 입당해 총통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 시장에게 졌다.

이후 은둔하던 궈타이밍은 지난 12일 국민당을 탈당해 그가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다시 도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궈타이밍이 이번 대선 도전 의사를 접은 데에는 당선 승산이 낮아지고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보는 고학력 중산층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높은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러닝메이트가 되는 것을 거부한 것이 궈타이밍이 출마 포기 선언의 한 이유가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추이도 궈타이밍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지난 8월까지 궈타이밍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과 한 시장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지만 9월 들어서는 차이 총통에게 다시 역전당했다.

차이 총통은 민주화 확대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를 공개적으로 강력히 지지하면서 정치적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또 중국의 각종 압력에 단호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궈타이밍이 세운 훙하이정밀공업은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다.

중국 본토의 여러 공장에서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를 대량으로 고용해 아이폰 등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은 훙하이정밀공업의 자회사로서 애플의 최대 협력사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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