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100일만에 대혼란에 빠져"
송고시간2019-09-17 10:00
홍콩경찰, 체포 시위자 1천453명…연령대 12∼72세로 다양
홍콩 우정당국,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우표 발행계획 밝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00일을 넘긴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은 100일간의 격렬한 시위로 홍콩이 대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일 사평(社評)에서 "홍콩은 지난 100일 동안 마치 딴 세상처럼 변해버렸다"면서 "100일 전만 해도 아시아 금융 중심이자 자유항이었던 홍콩은 혼란과 폭력이 일상화된 곳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전에도 홍콩에서는 정치 혼란과 폭력 시위가 간혹 있었지만, 이런 특징이 크게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었다"며 "지금은 법치의 권위와 흔들리고,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는 일을 쉽게 볼 수 있게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혼란은 홍콩에 큰 타격을 줬다"며 "우선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고, 상업, 호텔업, 운수업 등이 연쇄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이든 미국이든 홍콩과 같은 혼란을 허용하는 국가는 없다"며 "이런 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홍콩 주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論評)을 통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홍콩의 최대 장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의 협력만이 홍콩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홍콩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기회를 서둘러 붙잡아야 한다"며 "일대일로는 홍콩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기사에서 시위가 처음 시작된 지난 6월 9일부터 현재까지 1천453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체포된 시위대의 연령이 12∼72세로 다양하고, 불법 집회, 경찰 폭행, 폭동 방화, 상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우정 당국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중국 국경절(10월 1일)에 맞춰 기념 우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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