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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양학공원 민간개발 추진에 찬·반 주민 갈등 첨예

송고시간2019-09-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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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집회 열고 도심 숲 '보존·파괴' 입장 팽팽

도시 숲 파괴 반대
도시 숲 파괴 반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7일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포항시 남구 대잠동 센트럴하이츠 주민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300여명이 양학공원 아파트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9.9.17 sds123@yna.co.kr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 양학공원 민간개발을 둘러싸고 주민 의견이 찬반으로 갈라지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 적용에 따라 남구 양학·대잠동 일대 양학공원 94만2천여㎡ 땅을 민간에 맡겨 공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일몰제는 도시관리 계획상 공원 용지로 지정돼 있으나 장기간 공원 조성 사업에 착수하지 못한 땅을 공원 용도에서 자동 해제하도록 한 제도다.

시는 공원 땅을 모두 사들여 보전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커 민간업체에 맡겨 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2017년 세창, 삼구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매입한 부지 80%를 공원으로 만들어 시에 기부하고 나머지 땅에는 아파트나 상가 등 비공원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비공원시설과 관련해 대잠동 일대 주민들이 개발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마찰을 빚고 있다.

양학공원 민간개발 찬성
양학공원 민간개발 찬성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7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포항 대이동청년회와 대이동청년회특우회원이 양학공원 조속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9.17 sds123@yna.co.kr

대이동청년회와 대이동청년회특우회 10여명은 17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학공원의 조속한 개발을 촉구했다.

이들은 "양학공원 조성사업은 사업시행자를 위한 아파트 건설사업이 아니라 도심 속 공원녹지 80%를 영구 보전하는 것이 본질"이라며 "공원녹지가 공원일몰제 이후 자연녹지로 전환된다면 각종 난개발로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시 재정을 고려하면 도심 속 공원녹지를 지키기 위한 가장 타당하면서 유일한 제도적 방안은 민간공원 조성"이라며 "자연훼손을 이유로 하는 반대가 오히려 자연훼손을 촉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반대 주민은 공원부지를 시에서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직접 매입하라고 주장하지만 매입비만 1천300억원에 달한다"며 "사업 본질과 필요성을 잊은 채 일부 주민이 자신 아파트 앞에 아파트가 건설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통장협의회, 새마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체육회 등 대이동 16개 자생단체 회장이 양학공원조성사업 찬성과 함께 강력한 행정집행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시에 냈다고 밝혔다.

반면 대잠동 센트럴하이츠 주민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300여명은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양학공원 민간개발 사업은 환경 파괴적 개발정책"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시는 도시공원 일몰제 명목으로 도심숲을 파괴하면서까지 초대형 아파트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익성이나 공공성은 찾아볼 수 없고 대규모 아파트가 추가되는 것에 불과해 미분양과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시민에게 이중고를 안겨주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학공원 내 대규모 아파트건설은 녹지 파괴와 도시 경관 훼손으로 전체 경관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정한 공원녹지법에 저촉된다"며 "포항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대구시가 도시 숲 보존을 위해 4천억원 빚을 내 공원 부지를 사들이기로 한 만큼 포항시도 우수사례를 면밀히 살펴 특례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학공원 아파트건설 반대
양학공원 아파트건설 반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7일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포항시 남구 대잠동 센트럴하이츠 주민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300여명이 양학공원 아파트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9.9.17 sds123@yna.co.kr

양학공원 개발 찬성
양학공원 개발 찬성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7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포항 대이동청년회와 대이동청년회특우회원이 양학공원 조속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9.17 sds123@yna.co.kr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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