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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경로 놓고 '사분오열' 美연준…두번 내리고 '일단 멈춤'

송고시간2019-09-1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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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기자
이준서기자

7·9월 연속 0.25%P 인하…무역전쟁·경기둔화·저물가 대응

연준 수뇌부, 정책경로 시각차…점도표선 "연내 추가인하 없을 것"

美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건물 전경
美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건물 전경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가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끌어내린 7월 말 FOMC에 이어 연속으로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엔 거리를 뒀다. 시장에선 연말까지 남은 두차례 FOMC에서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그동안 전폭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실패했다. 배짱도 없고, 감각도 없고, 비전도 없다. 끔찍한 소통자"라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맹비난했다.

미국 연준, 기준금리 0.25%P 또 인하…"경제하강시 연속적 인하 적절"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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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OWLpxGHshg

◇ 연준, 무역전쟁·경기둔화 주목…지속적 저물가도 부담

금리 인하의 양대 배경은 무역전쟁과 경기둔화다.

이번 주 실무급 무역 협상을 시작으로 미·중 협상의 물꼬가 트이기는 하지만, 7월 FOMC 당시와 비교하면 무역갈등의 수위는 확연히 높아졌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7월말 진행된 고위급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무역갈등은 전방위로 번졌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고, 양국은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글로벌 성장세도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유로존과 일본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하는 추세다.

물론 미국 경제는 소비지출을 중심으로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2%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활동이 위축되는 흐름으로,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외풍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연준은 성명에서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지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무는 인플레이션도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반적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연준은 올해 근원 물가 상승률이 1.8%에 머물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기자회견을 하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하는 파월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 인하? 인상? 동결?…향후 기준금리 '물음표'

연준이 두차례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했지만, 추가적인 인하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sequence)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기조로 완전히 선회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경기하강'을 조건부로 앞세운 레토릭에 가까운 뉘앙스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가 오늘 내린 결정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는 한가지"라고 강조했다.

사분오열된 연준 내부 기류도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당장 이번 FOMC 회의에서 3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2명은 금리동결 의견을 내놨고, 1명은 0.5%포인트 '빅 컷'을 요구했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자가 나왔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향후 금리 경로는 한층 안갯속이다.

FOMC 위원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정리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17명 위원은 인상·인하·동결로 쪼개졌다.

연내 금리 움직임에 대해 7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나머지 10명은 동결(5명)·인상(5명)으로 정확하게 나뉘었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1.9%로 전망됐다. 이날 인하된 기준금리(1.75~2.00%)에 묶어두자는 쪽에 힘이 실린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도 "어려운 판단과 다른 전망의 시기"라고 언급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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