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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중국 빅데이터 감시망…'유령번호판' 잡아내

송고시간2019-09-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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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안, 같은 번호판 단 다른 지역 두 차량 동시 인식

CCTV 포착된 같은 번호판 단 두 차량. 왼쪽이 진짜, 오른쪽이 가짜
CCTV 포착된 같은 번호판 단 두 차량. 왼쪽이 진짜, 오른쪽이 가짜

[중국 닝보시 공안국]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최근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시 공안국에 '이상 현상'이 포착됐다.

공안국 전산망에 연계된 빅 데이터 시스템이 같은 번호판을 달고 색까지 같은 포르쉐 카이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두 대가 관내인 닝보시와 광둥성 선전(深천<土+川>)시에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동시에 나타난 것을 발견해낸 것이다.

닝보시 공안국과 선전시 공안국이 합동 수사에 나선 결과, 닝보시에서 발견된 카이엔이 가짜 번호판을 단 차량으로 밝혀졌다.

공안은 지난 16일 가짜 번호판을 단 차량 운전자 황(黃)모씨를 검거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19일 중국 공안이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가짜 번호판을 단속한 과정을 소개했다.

이 사건은 중국 전역에 촘촘하게 설치된 CCTV망이 빅데이터 시스템과 결합해 한층 강력한 범죄자 모니터링 체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공안이 넓은 국토의 중국 전역에서 수집된 CCTV 화면에서 자동차 번호판과 같은 특정 정보를 추출해 실시간으로 다른 지역의 정보와 비교·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중국에는 1억7천만대가 넘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중국은 CCTV와 안면인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회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은 도시 질서 관리, 범죄자 단속에서부터 신장위구르족자치구의 '분열 세력' 추적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방에서는 중국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속 전제 통치자 '빅 브러더'에 가까워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중국이 시민을 억압하는 데 AI를 이용하는 "치명적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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