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상] 갑자기 소환된 미제사건의 기억…누리꾼 "다른 진범도 꼭"
송고시간2019-09-19 14:04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1980년대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드디어 잡았다"는 안도의 박수를 보내면서 다른 미제 사건의 진실도 밝혀지기를 희망했다.
트위터 이용자 '김준*'는 19일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쾌거"라면서 "화성사건 진범이 잡혔다는 뉴스가 뜨는 것만으로도 범죄자들 머릿속에서 완전범죄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현장 수사를 이끈 하승균 전 경기청 강력계장과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지난달 초 유튜브에서 화성 살인사건을 다룬 영상에는 용의자 특정 소식을 듣고 다시 접속한 누리꾼들의 축하와 감사 댓글이 이어졌다.
화성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가 이미 만료돼 혐의가 입증돼도 처벌이 어렵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사건의 범인에게 적용되는 공소시효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청원이 19일 올라왔다.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된 계기였던 태완이 사건과 화성 사건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 꼽힌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과 이형호군 유괴 살해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의 진범 검거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에 1999년 괴한이 저지른 황산 테러로 숨진 태완이 사건을 조명한 방송 프로그램 방영분을 캡처해 올린 누리꾼은 "우리나라에서 공소시효가 사라지게 된 것은 '태완이법' 덕분인데 이 사건은 정작 2014년 공소시효가 종료되면서 태완이 유족은 그 혜택을 받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클리앙 이용자 '다**'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해도) 어떻게든 태완이를 죽게 한 진범을 찾아서 죄를 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풀 실마리를 찾은 것을 계기로 다른 미제 사건의 해결에 수사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모씨는 "앞으로 범인 검거율이 높아질 것 같다. 개구리 소년 사건도 꼭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트위터 이용자 'Xiong_******'는 "이참에 흉악범 DNA를 싹 봐서 '엽기토끼 사건'이나 개구리 소년 사건 등 (범인이) 안 잡힌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화성 살인 사건에 쏠린 세간의 관심에 대해 이 사건을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단순한 흥미 유발 소재로 바라보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위터 이용자 '마*'는 만화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필명의 뜻을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설명했던 것을 비판하며 "사건의 끔찍함과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사건을 흥밋거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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