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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에 TV까지 '전선 확대'…공격성 드러내는 LG

송고시간2019-09-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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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공정위에 삼성 QLED TV '과장광고' 신고

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전'과 함께 확전 양상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지난 4월 '배터리 소송전'에 불을 지핀 LG가 이번엔 삼성전자[005930]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나섰다.

올해 초 공격성을 드러내기 시작해 국내외에서 소송을 불사하고 있는 LG그룹의 모습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전자[066570]는 20일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삼성 QLED TV' 광고가 제품에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속이고 있다며 전날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LG가 삼성 QLED TV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건 지난 5월 올레드 TV 설명회에서였다. 당시 경쟁사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LG의 이례적인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삼성-LG, 8K TV 화질 공방…소비자 선택은? (CG)
삼성-LG, 8K TV 화질 공방…소비자 선택은? (CG)

[연합뉴스TV 제공]

이로써 시동이 걸린 TV 공방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와 자사 제품을 나란히 전시해 비교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LG전자는 삼성전자 TV의 화질 선명도가 국제 표준에 못 미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8K 기술 공방'의 장기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에는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설명회를 열고 또다시 비교 시연에 나서며 삼성전자 TV를 깎아내렸다.

이에 삼성전자는 뒤늦게 반박에 나섰으나, LG는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공정위까지 전선을 넓힌 것이다.

이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5월에는 국내 서울경찰청에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소 소송을 걸었고, 최근 이 사실이 밝혀졌다.

LG화학의 '선제공격'에 SK이노베이션도 미국 ITC,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 국내외 소송으로 대응함에 따라 '배터리 전쟁'도 제동을 걸기 힘들어졌다.

LG와 SK
LG와 SK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석 직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트는 듯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에 이어 TV 업계에서도 LG의 공격성이 드러나자 지난해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외를 불문한 소송전을 실무진이 주도했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그룹 차원의 결정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LG그룹 내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권영수 ㈜LG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과 함께 최근의 공격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 LG전자의 올레드 TV 매출 성장세가 삼성 QLED TV에 비해 더디고, 업계 1∼2위인 LG화학도 SK이노베이션에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공세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한편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정부가 경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손에 꼽는 대기업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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