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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축구계 '인종차별과의 전쟁'…AC밀란, 첫 전담팀 구성

송고시간2019-09-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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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행위에 강력 대응…다양성은 구단과 사회의 힘"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의 AC 밀란. [ANSA 통신]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의 AC 밀란. [ANSA 통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의 명문 구단인 AC 밀란이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를 막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팬들의 인종차별적 행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NSA 통신에 따르면 AC 밀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축구계에 팽배한 인종차별을 근절하고자 내부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담팀은 외부 자문위원들의 참여 속에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경각심 고취, 관련 모니터링 강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세리에A 구단에서 인종차별 관련 전담 대응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C 밀란 최고경영자(CEO)인 이반 가지디스는 "이탈리아 축구는 경각심을 갖고 인종차별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AC 밀란이 기본적인 인간적 가치를 고취하는 이 문제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양성과 포용, 관용은 팀과 구단, 사회 전체의 힘을 증대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축구리그를 보유한 영국(프리미어리그), 스페인(프리메라리가), 독일(분데스리가) 등에선 오랫동안 유색인종 선수를 겨냥한 인종차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특히 이탈리아에선 그 수위와 빈도가 유난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도 시즌 초반부터 인종차별 공격의 표적이 됐다.

흑인인 그는 최근 칼리아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상대 팀 서포터즈로부터 '원숭이'라는 욕설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당국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칼리아리 구단을 징계하지 않았다.

2016∼2018년 영국 첼시를 지휘한 뒤 지난 5월 인터밀란 감독을 맡은 안토니오 콘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3년 만에 돌아온 모국에서 엄청난 증오와 원한을 경험했다"며 "이탈리아의 인종차별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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