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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국 자택 압수수색 '예의주시'…불편한 기류도 감지(종합)

송고시간2019-09-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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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정무 "누가 뭐래도 지금은 한반도 미래에 진력할 때"

여권은 檢수사 불만 표출…"文대통령 순방에 재뿌리는 행위"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청와대는 23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과 관련,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위해 전날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 가운데 청와대는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상황에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검찰이 문 대통령이 출국 하루 만인 이날 오전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전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검찰이 조 장관 주변 수사에 나선 이래 부부와 자녀를 상대로 강제수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법무부 현직 수장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도 초유의 일이다.

그렇지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조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밝힌 기조에 따라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조 장관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청와대가 밝힐만한 입장이 없다"며 "문 대통령의 말씀 그대로 검찰은 검찰대로, 장관은 장관대로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어떤 것이 사실인지 규명하려면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 장관 임명 이후 2주가 지났는데도 반대 여론이 여전하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읽힌다.

문 대통령 순방 기간 전세계를 향해 표명할 '한반도 평화' 의제가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로 희석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불편해하는 기류도 일부 감지된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의 마음은 뉴욕에 있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누가 뭐래도 지금의 시간은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진력할 때"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25일에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다시 한번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먼지털기식 수사"(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무리한 압수수색"(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등 검찰 수사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이 표출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순방을 떠났는데 검찰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라며 "내일 한미정상회담도 앞두고 있는데 그야말로 재 뿌리는 행위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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